섹션

베트남 길리멕스, 아마존 2억 8천만달러 고소

아마존이 베트남 창고 저장 시스템 제조업체 길리멕스로부터 2억 8천만 달러의 소송을 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회사는 아마존이 갑자기 주문을 축소해 제조업체가 과잉 생산 능력과 원자재를 떠안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길리멕스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아마존의 핵심 파트너로 아마존 창고에서 재고를 정리하는 데 사용되는 강철과 천으로 된 저장 포드를 만들기 위해 제조 시설에 수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포드들은 로봇이 상품을 운반해 온라인 주문 이행 속도를 높였고 작업자가 직접 거대한 시설 주변을 걸어 다닐 필요를 줄였다.

이 소송은 팬데믹 기간 동안 아마존의 급속한 확장을 촉진하는 데 필요한 공급업체들과의 관계와 그 공급업체들이 어떻게 큰 위험을 감수했는지에 대해 보여주는 사례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호치민시에 본사를 둔 길리멕스는 여러 공장에 7,0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연간 100만 개 이상의 창고 저장 장치를 생산한다.

아마존의 생산은 이 공장과 파트너십을 맺은 8년 동안 20배 증가했다.

길리멕스는 증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적절한 투자를 하기 위해 아마존의 예측 정확성에 의존하는 등 '신뢰'를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길리멕스는 많은 사람들이 집에 머물며 온라인에서 돈을 쓰는 팬데믹 기간 동안 아마존과 예상 수요에 대해 오랫동안 합의했다고 말했다.

길리멕스는 급증한 아마존의 성장에 맞춰 자재, 공장 용량 및 직원을 조달했다.

그러나 14일 뉴욕 주 법원에 제기된 소송에 따르면 아마존은 4월과 5월에 2022년과 2023년의 나머지 기간 동안에 "예상 수요를 즉각 변경하고 축소했다"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즉각적인 입장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아마존 물류창고
▲ 아마존 물류창고. [AP/연합뉴스 제공]

이 분쟁은 팬데믹과 관련된 규제가 완화됨에 따른 지출 습관의 급격한 변화가 어떻게 세계적인 비즈니스 관계에 파문을 일으켰는지 보여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5월 아마존이 팬데믹 기간의 과잉 건설 이후 잉여 창고 공간을 재임대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마존은 올 가을 실험 프로젝트를 없애고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을 해고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2023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송에 따르면 아마존은 길리멕스의 최대 고객으로 2021년 총 주문액이 1억4660만 달러에 달했다. 소송에 따르면 길리멕스는 아마존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이케아 및 콜롬비아 스포츠웨어를 포함한 다른 대형 고객을 배제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길리멕스는 아마존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코로나 발생 시에도 제조를 계속했고 정부의 안전 조치에 대응해 생산 및 포장 시설을 재배치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팬데믹 기간 동안 소비자의 온라인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전례 없는 수익 증가를 누렸지만 길리멕스 경영진과 노동자들은 이 같은 기록적인 성장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말 그대로 매일 목숨을 걸었다고 고소장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