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반독점감시단이 미국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의 610억 달러 규모의 VM웨어 인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2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EU 반독점 집행을 관할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이번 거래로 인해 브로드컴이 특정 하드웨어 부품에 대한 시장 경쟁을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거래는 또한 영국 규제당국인 경쟁시장국(CMA),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도 조사되고 있다.
브로드컴 대변인은 "브로드컴과 VM웨어의 결합은 기업이 혁신을 가속화하고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며 "우리는 규제 당국이 검토를 마무리할 때 이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VM웨어는 이번 거래가 양사의 통합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EU는 성명에서 이번 거래에 대한 예비 검토에서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카드 및 스토리지 어댑터와 같은 하드웨어 구성 요소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브로드컴은 VM웨어의 소프트웨어가 경쟁사의 하드웨어와 상호 운용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VM웨어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액세스하기 어렵게 만들어 경쟁사를 차단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이는 결과적으로 비즈니스 고객과 소비자에게 더 높은 가격, 더 낮은 품질, 더 적은 혁신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또한 브로드컴이 다른 제공업체의 스마트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카드 개발을 방해하거나 고객 선택을 제한하기 위해 VM웨어 소프트웨어와 자사 소프트웨어를 번들로 제공할 것인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5월까지 합병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WSJ는 VM웨어의 인수 거래는 브로드컴의 소프트웨어 사업 진출을 더욱 촉진하여 회사의 소프트웨어 사업부 규모를 거의 세 배로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로드컴의 CEO 호크 탠은 최근 애널리스트와의 전화 통화에서 여러 관할 구역에서 VM웨어의 인수에 대한 검토 기간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검토가 내년 10월까지인 회사의 2023 회계연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