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으로 올해 주식이 45% 떨어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인원 감축 등 비용 절감을 선언했다.
2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최대 메모리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업계 최악의 공급 과잉으로 2023년에 수익성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1일 급격한 수익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10% 인력 감축을 포함한 다수의 비용 절감 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이번 분기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폭의 매출 감소와 손실을 전망했다.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 상승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개인용 컴퓨터와 스마트폰 구매를 미루고 있다.
또 메모리 칩의 주요 구매자인 해당 장치의 제조업체가 부품 비축양을 현상태로 유지하고 있어 반도체 제품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제조업체가 생산량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일어난 급격한 변화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에 따르면 업계는 13년 만에 최악의 수급 불균형을 겪고 있다.
그는 재고는 현 기간에 최고조에 달했다가 감소할 것이라며 2023년 중반쯤에는 더 건강한 재고 수준 돌아가고 하반기에는 칩 제조사의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업계에 존재하는 공급과잉 때문에 2023년 내내 수익성이 도전받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급증, 코로나 및 공급 차질과 같은 한꺼번에 들이닥친 독특한 상황이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가격 폭락과 수익 하락이라는 과거 사이클의 반복으로 몰아넣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 침체가 끝나면 산업은 인공지능 컴퓨팅과 다양한 산업의 자동화 수요에 힘입어 수익성 있는 성장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마이크론은 시장 상황에 대응해 약 20%의 생산량을 감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공장과 장비에 대한 예산을 삭감하고 있으며 현재 회계연도의 예산을 당초 목표인 120억 달러에서 70억~75억 달러로 삭감하고 더 발전된 제조 기술의 도입을 늦추고 있다고 전했다.
공장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마이크론의 공약과 느린 확장 계획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경쟁사가 따르지 않는 한 반도체의 재고 과잉을 완화하지 못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또한 반도체 부문의 다른 부분과 달리 마이크론의 제품은 업계 표준에 따라 제작돼 경쟁 제품으로 교체할 수 있어 마이크론은 더 폭의 가격 변동에 약할 수 있다.
마이크론의 생산량 감소가 최저 보장 가격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풀 용량 미만으로 고가의 공장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불이익이 수반돼 수익성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또한 마이크론은 현재(9월 1일 기준) 보유한 4만, 8,000명의 10%로 계획된 인력 감축 외에도 자사주 매입을 중단, 임원 급여 삭감, 회사 전체의 보너스 지급 중단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내년 2월에 끝나는 2023년 2분기(12~2월) 매출이 약 38억 달러(약 4조 8438억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른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추정치인 38억 8,000만 달러와 비교된다.
2월 말 특정 항목을 제외하고 주당 약 62센트의 손실을 예상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29센트의 손실과 비교된다.
마이크론의 수익은 2023년 회계연도 기준 1분기(9~11월) 동안 40억 9000만 달러(약 5조213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7% 급감했다.
마이크론은 주당 4센트의 손실을 입었다. 이는 평균 예상치 41억 3,000만 달러의 매출, 주당 1센트 손실과 차이가 난다.
마이크론의 주가는 뉴욕에서 51.19달러로 마감한 뒤 연장 거래에서 약 2% 하락했다.
마이크론의 주식은 올해 45% 하락했다. 이는 대부분의 반도체 관련 주식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 반도체 지수는 올해 3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