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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산 아이폰 수출 두 배 증가, 25억 달러 돌파

애플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인도에 수출한 아이폰 수익이 25억 달러(약 3조1137억 원) 이상으로 이는 전년 대비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 수치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 거대 기술 기업이 중국으로부터의 전환을 어떻게 가속화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작년부터 인도에서 최신 아이폰 모델을 조립하기 시작했다. 폭스콘은 인도에서 몇 달 전부터 인도에서 아이폰14를 만들기 시작했다. 애플의 대만 파트너 3곳은 현재 인도에서 아이폰11~14를 조립하고 있다.

이는 폭스콘을 포함한 주요 대만 조립업체가 운영하는 거대 중국 공장에 많은 부분을 예약해 두던 관행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추세는 애플이 중국 밖에서 어떻게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앞서 정저우에 있는 폭스콘의 주요 공장의 혼란은 애플 공급망의 취약성을 노출하고 생산량 추정치를 줄어들게 했다.

이 매체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정저우 공장의 폭력 사건이 애플이 중국에 의존하는 것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 시티라는 불리는 정저우 공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아이폰 생산 센터다.

이후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했지만 애플 및 기타 글로벌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중국을 대체할 장소를 모색하고 있다.

아이폰 [무료이미지]

블룸버그통신은 인도산 아이폰 수출 증가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인도를 중국의 대안으로 '세계의 공장'으로 만들려는 계획의 좋은 징조라고 보도했다.

인도는 방대한 인력, 모디 총리의 지원 및 번창하는 현지 시장 요인 덕에 전자기기 제조 공장으로서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애플의 최대 공급업체인 폭스콘은 5년여 전부터 공장의 지리적 범위를 확장해야 할 필요성을 예상해 인도에 이 나라에 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인도의 최근 판매 포인트 중 하나는 새로운 정부 인센티브다. 모디 총리는 인도를 전자제품 제조업의 허브로 만들기 위해 이를 추진해왔다. 블룸버그통신은 폭스콘이 소위 생산 연계 인센티브 제도의 첫해에 36억 루피(4,400만 달러)의 혜택을 얻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했다.

스마트폰 외에도 인도는 애플이 이어폰에서 맥북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현지에서 만들고 애플 외 다른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태블릿 및 노트북 제조업체에 대한 재정적 인센티브를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추산에 따르면 2021년 인도에서 약 300만 대의 기기가 만들어졌으나 이는 중국에서 제조한 2억 3000만 대와 비교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거의 20년 가까이 공급망을 구축해 온 중국에서 떠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에 따르면 애플 생산 능력의 단 10%를 중국에서 이전하는 데 약 8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는 애플 아이폰의 거의 98%가 제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