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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천연가스 가격 급락,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

따뜻한 겨울 날씨 덕분에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면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재앙이 예상보다 빨리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로존의 소비자 물가가 지속적으로 예측을 상회한지 1년 만이다.

취리히 반틀레온의 수석 경제학자 조어그 안젤레에 따르면 불과 한 달 전 반틀레온이 예측한 대로 2025년이 아니라 4분기에 헤드라인 인플레이션(국가 경제 전체의 인플레이션)이 유럽 중앙 은행의 2%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가스 가격이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인플레이션에 엄청난 하향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ECB의 12월 가정이 현재 시장 수준을 훨씬 상회함에 따라 다음 예상치는 더 낮게 수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가스 가격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온화한 기온, 다양한 공급품 및 소비 절감 노력으로 약 1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을 때 촉발된 유럽연합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 부분 완화됐다며 가스 재고는 지난 5년 평균보다 훨씬 높으며 가격은 최근 전쟁 전 수준 이하로 거래됐다고 전했다.

로버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 장관은 이번 달 '완전한 경제 붕괴'의 위험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유럽연합 지역이 더 추운 몇 달 동안 난방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던 불과 몇 달 전에서 반전된 것이다.

독일 Hoegh Esperanza 저장소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블룸버그통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의 상당 부분이 남아 있으며 극한의 날씨나 새로운 공급 차질의 위험이 있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은 갑작스런 한파가 예보됐다고 우려했다.

또한 유럽이 이전에 러시아가 공급한 가스 재고를 재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앞으로 더욱 힘든 한 해를 맞이할 수 있으며, 중국의 갑작스러운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우려도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코펜하겐 단스케 은행의 아일라 미어 경제학자는 "새로운 충격이나 유럽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발생할 경우 상황이 악화될 위험이 여전히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주 유로존이 겨울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예상을 일축하며 지난주 휘발유 가격 하락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러나 일부는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도매 가스 가격과 이탈리아 및 네덜란드의 소비자가 지불하는 비용 사이에는 상당히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지만 반텔레온의 경제학자 엔젤레는 예를 들어 독일의 세입자와 같은 많은 가정이 올해에도 여전히 상당한 난방비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렌버그의 경제학자들은 이미 유로 지역의 2023년 재정적자 전망치를 4.3%에서 3.7%로 낮췄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이 모든 것이 ECB 정책 입안자들에게 큰 인상을 줄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ECB는 최근 에너지 및 식품과 같은 변동성 요소를 제거하는 근원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강조했다. 이 조치는 최고 수석 경제학자 필립 레인이 임금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12월에 기록을 세웠다.

댄스케 은행의 미어 경제학자는 "최근 시장의 인플레이션 낙관론은 다소 지나쳤고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에 너무 집중했다"라며 “핵심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ECB의 핵심 결정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인플레이션의 둔화가 단기적으로 그들을 더 비둘기파적(dovish, 금리 인하와 같은 통화 완화 선호)으로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