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오히려 미국 통화 긴축정책 완화 기대감을 부추기면서 2,410대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13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6.01포인트(0.67%) 오른 2,410.60으로 장을 끝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5.86포인트(0.24%) 오른 2,400.45로 출발해 오전에 2,369.79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오후에 상승세로 전환, 오름폭을 키워 2,400선을 넘어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6억원, 3천75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3천274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는 SVB 사태에도 오히려 소폭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SVB 사태 리스크는 완화한 반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4원 내린 1,301.8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 불능을 이유로 미국 서부 스타트업들의 돈줄 역할을 해오던 SVB를 폐쇄했다.
이에 시장은 이번 SVB 사태가 금융시장 전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 과거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됐던 2008년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에 촉각을 세웠다.
하지만 미국 당국이 12일(현지시간)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이 안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 시스템 전반 위기로 확산할 수 있다는 공포감도 잦아들었다.
더 나아가 시장은 SVB 사태가 미 연준의 통화 긴축정책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내비쳤다.
금리 상승기에 SVB가 보유 국채가격은 급락하고 예금이자 부담은 커진 가운데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한 것이 이번 사태의 도화선이 됐기 때문이다.
시가총액(시총) 상위권 종목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승기를 잡은 카카오(4.65%)를 비롯해 현대중공업(3.69%), 삼성전기(2.96%), 상속 분쟁에 휩싸인 LG(2.79%)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HMM(-1.45%), 한국전력(-0.68%), 삼성물산(-0.37%) 등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 철강 및 금속(1.24%), 전기·전자(1.09%) 서비스업(1.03%) 등은 상승한 반면 건설업(-1.09%), 종이·목재(-0.91%), 섬유·의복(-0.85%) 등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