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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CPI 경계 속 혼조

뉴욕증시는 이번 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다 혼조세로 마감했다.

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69포인트(0.17%) 하락한 3만3618.69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7포인트(0.05%) 오른 4138.1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50포인트(0.18%) 상승한 1만2256.92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
[연합뉴스 제공]

투자자들은 지난 5일 나온 4월 고용보고서를 소화하며 이번 주 예정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5만3000명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인 18만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4월 실업률도 3.4%로 1월 기록한 1969년 이후 최저치 수준과 같았다.

고용 강세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이지만, 동시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춘다. 미 국채금리는 고용 강세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7bp가량 오른 3.51% 근방에서 거래됐다.

10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인플레이션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는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4월 CPI가 전월보다 0.4% 오르고, 전년 대비로는 5.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달 수치는 0.1% 상승에서 오를 것으로, 전년 대비 수치는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오르고, 전년 대비 5.5% 올라 전달의 0.4% 상승과 5.6% 상승에서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하락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3년 후와 5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각각 3.9%, 2.6%로 전달보다 0.1%포인트씩 높아졌다.

3월 지역 은행 파산 이후 은행권의 대출 기준은 강화되고 수요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은행 대출 담당자 설문 조사에서 1분기 은행들의 대출 기준은 강화되고 대출 수요는 약화했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대출 기준을 강화한 이유로 불확실한 경제 전망, 위험 허용 범위 감소, 산업별 문제 악화, 현재나 향후 유동성 상태의 악화 등을 꼽았다.

대출이 줄어들면 신용 긴축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이날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경제전망, 신용 질, 자금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은행이나 여타 금융기관들의 경제에 대한 신용 공급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라며 "신용의 급격한 위축은 기업과 기계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여 경제 활동을 잠재적으로 둔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신용 긴축이 시작됐다며 이는 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며 통화정책을 설정할 때 이를 절대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폭락세를 보였던 팩웨스트 은행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점은 은행권에 대한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

팩웨스트 은행의 주가는 3%가량 상승 마감했다. 팩웨스트 은행은 자본금 확충을 위해 배당을 주당 25센트에서 주당 1센트로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긍정적이다.

지난주 애플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1분기 영업이익이 12.6% 증가했다고 밝혀 버크셔해서웨이 B주는 1%가량 상승했다.

이날 S&P500지수 내 부동산, 산업, 유틸리티, 자재(소재) 관련주가 하락하고, 통신, 임의소비재, 금융 관련주는 올랐다.

타이슨 푸즈의 주가는 분기 깜짝 손실과 연간 매출 전망치 하향 소식에 16% 이상 하락했다.

에스티로더의 주가는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가 지도부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