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11일 미국의 물가상승 압력 둔화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장 초반 '깜짝 반등'에 그치며 전날에 이어 2,490대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51포인트(0.22%) 내린 2,491.00에 거래를 끝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9.06포인트(0.36%) 오른 2,505.57에 개장한 뒤 장중 2,510대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84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845억원, 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7원 넘게 하락했으나,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영향으로 낙폭을 줄이다가 장 막판 상승으로 전환해 1.5원 오른 1,326.3원에 마감했다.
앞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탄력을 받았으나 국내 증시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부채한도 불안과 중국의 4월 CPI 둔화 부담, 옵션만기일 수급 불안, 2차전지 매물 출회 등에 상승이 제한되며 하락으로 전환했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외국인 매물 출회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권에서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이 각각 2.30%, 2.54%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0.62%), SK하이닉스(-0.69%), 삼성SDI(-0.30%), 현대차(-0.95%) 등이 소폭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0.38%), 기아(0.11%), 네이버(0.48%) 등은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74%)의 하락폭이 두드러졌으며, 음식료품(-0.88%)과 전기·전자(-0.83%), 제조업(-0.43%), 유통업(-0.37%) 등도 소폭 하락했다. 기계(1.05%), 건설업(1.04%), 운수창고(0.71%), 금융업(0.71%)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20포인트(0.63%) 내린 824.54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6.86포인트(0.83%) 오른 836.60에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코스닥 시총 1·2위 기업의 총수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의 2심 실형 소식이 전해지며 지수가 출렁거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42억원, 56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1천33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이른바 '오너 리스크'가 불거진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4.10%, 6.78% 내렸다.
엘앤에프(-4.11%), HLB(-1.52%), 셀트리온제약(-1.09%) 등은 약세를, 셀트리온헬스케어(0.55%), 에스엠(1.99%) 등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8조8천223억원, 9조2천31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