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올해 2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2.79포인트(0.68%) 하락한 3만3979.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8포인트(0.08%) 오른 4372.5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3.16포인트(0.39%) 상승한 1만3626.48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보합세로 장을 마쳤으나, 마감가 기준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도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동결 소식과 연내 추가 인상 전망,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등을 주목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유지해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10회 연속 금리 인상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한다.
그러나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5.6%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금리 전망치로는 5.50%~5.75%로 지금보다 0.25%포인트씩 2회 더 금리가 인상될 것을 예상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1회가량 더 금리가 인상되고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거의 모든 위원회 참석자가 연말까지 금리를 다소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이 예상보다 더 높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금리 결정 이후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계속되면서 일부 지수는 상승세로 반전했다.
파월 의장은 7월 회의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언급하며 해당 회의에서 금리 결정은 지표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파월 의장의 이러한 발언은 추가 긴축에 대한 부담을 줄여줬다.
전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한 데 이어 이날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한 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전망을 강화했다.
5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3% 하락해 시장의 예상치인 0.1% 하락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이날 수치는 4월의 0.2% 상승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5월 PPI는 전년 동월보다는 1.1% 오르는 데 그쳐 전달의 2.3% 상승에서 낮아졌다. 5월 수치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이날 결정에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보였으나, 10년물과 30년물 등 장기물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단기물 금리는 연준의 추가 긴축을 가격에 반영한 가운데, 장기물 금리는 연준의 추가 긴축으로 경기가 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헬스, 자재, 금융, 산업 관련주가 하락하고, 기술, 필수소비재, 부동산, 통신 관련주가 올랐다.
미국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는 회사가 2분기에 비긴급 수술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6% 이상 하락했다. 이는 보험사의 비용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알파벳의 주가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구글이 광고 기술 부문에서 반독점 금지법을 위반했다고 예비 결론 냈다는 소식에 0.1%가량 하락했다.
AMD 주가는 아마존 웹서비스가 AMD의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2% 이상 올랐다.
테슬라의 주가는 0.7%가량 하락해 1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올라 역대 최장기간 상승했다.
전날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도 4%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