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 속에 1% 가까이 하락하며 2570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23일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23.60포인트(0.91%) 내린 2570.10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5.34포인트(0.21%) 오른 2599.04로 출발했으나 오전 중 전일 대비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장중에는 2568.07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72억원, 444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19일부터 5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으며, 순매도 규모도 전날(1067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개인 홀로 595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 하락을 이끌만한 재료들이 산재한 가운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전날 하원에 이어 상원에 출석해 최종금리 수준에 가깝지만 올해 두 차례 정도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럽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됐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p) 인상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0.25%p 인상을 예상했으나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예상보다 큰 폭의 인상에 나섰다.
그밖에 스위스, 노르웨이, 튀르키예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부진한 미국의 경제지표는 미국발 경기침체로 인한 한국의 수출 둔화세가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5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7% 하락한 106.7을 기록해 14개월 연속 하락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5월 전미활동지수(NAI)는 -0.15를 기록, 한 달 만에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다.
지수가 마이너스대이면 장기평균 성장세를 밑돈다는 의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포함해 아시아 증시 전반적으로 차익실현 압박이 확대돼 주가 하방압력이 높아진 상태"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