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최근 산업 제품 제조기업 오에스랩과 함께 투자규모 50억 원 미만의 소규모 건설공사 현장을 위한 보급형 스마트 안전모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기존에도 안전모에 정보통신기술(ICT) 부품을 일체화한 스마트 안전모는 존재했으나, 이번 보급형 안전모는 일반 안전모에 ICT 모듈을 탈부착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이로 인해 기존 일체형 안전모보다 30%~40%가량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작업자가 실시간으로 현장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기존 스마트 안전모처럼 영상 송신 기능과 와이파이·LTE 통신 기능, 음성 통신 기능, 위치정보시스템(GPS) 수신 기능 역시 탑재되어 있다.
연구원은 이를 통해 작업 관리자가 AI 기반 관리 프로그램으로 안전모가 송신하는 영상을 분석해 현장의 위험 요소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보급형 안전모를 통해 관리자는 위험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작업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빠른 현장 통제와 관제센터에 즉각적인 구조 요청을 전송할 수 있다.
특히 건설 현장을 순찰하면서 안전 점검을 하는 안전관리담당자의 스마트 안전모는 관제센터와 직통으로 연결되는 음성 통신 라인도 구축되어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연구팀은 최근 창원시의 실제 건축공사 현장에서 새로 개발한 안전모의 성능 실증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연구원은 이번 저비용·고효율 스마트 안전모 개발이 소규모 사업장의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50인 미만의 소규모 건설 사업장의 평균 사고 사망자 수는 343명으로, 전체 건설 사업장 사고 사망자의 약 78.4%를 차지했다.
그러나 통신 기능을 갖춘 일체형 스마트 헬멧은 대형 건설사 일부가 도입했을 뿐, 비용 등의 문제로 보편화하지 않은 상황이다.
김병석 건설연 원장은 "소규모 건설 공사 현장의 ICT 기반 안전관리 기술 도입과 활용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 고질적인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