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18일 내각과 대통령실의 외교·안보 라인을 개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외교부 장관,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공석인 국가정보원장 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추가 인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있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검증이나 인선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그때그때 알리겠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인사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하는데 검증도 있고 살펴볼 게 많다"며 "(시점은) 지금 뭐라 말을 할 수 없다. 유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준비 상황에 따라 내일(18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내년 4월 총선 출마 의지가 강해 교체가 유력한 상황이다.
후임으로는 장호진 현 외교부 1차관이 급부상한 가운데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 등도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장 차관은 현 정부의 첫 주러시아 대사를 비롯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 북미국장 등도 역임해 미국·북핵·러시아 등 업무에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 나온다.
이 때문에 안보실장에 임명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스페인 대사와 주유엔 대사 등을 역임한 조 전 차관 역시 안보실장에도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이용준 세종연구소 이사장도 안보실장 물망에 올랐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장에는 조태용 현 안보실장이 이동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다만, 대통령실이 일부 유임 가능성도 언급한 만큼 후임 안보실장 인선 여부에 따라 외교·안보 라인의 인사 폭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안보실 업무의 연속성 차원에서 김태효 1차장을 실장으로 내부 승진시키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여권 일각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차출론이 나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임 인선과 관련해 "당장 '한다 안한다' 말하기보다는 일단 당에서 여러 의견 수렴도 하니까, 그것을 좀 살펴보고 말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한 장관을 인선하는 방안을 놓고 여당 내에서 여러 찬반 의견이 나오는 상황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18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의견 수렴을 위해 주재하는 국회의원-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가 법무부 장관 후임 인선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대가 이뤄질 경우 후임자 인선이 이번 주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번 주 개각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한 장관은 즉각 사의를 표명하고, 새 장관 후보자 지명 전까지 '대행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을 경우에는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 시점 이후 '원포인트'로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