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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뉴욕증시] 산타랠리 기대 속 변동성 클 듯

이번 주(18~22일) 뉴욕증시는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 축소로 한산한 분위기 속에도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로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 다우 지수는 사상 처음 3만7000선을 넘어섰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대 지수는 한 주간 2%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AFP/연합뉴스 제공]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년 금리 인하를 예고하며 사실상 긴축이 종료됐음을 시사한 이후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크게 강화됐다.

다만 지난주 후반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금리 인하는 현재 연준 논의 주제가 아니라며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진화하고 나선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 논의가 있었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 "FOMC 참석자들이 써낸 전망을 취합해 공유했고 일부 위원이 그 전망에 관해 얘기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는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지에 관한 논의 주제는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실제 회의에서도 논의가 이뤄졌다는 파월의 발언에 첫 금리 인상 시기를 3월로 앞당겼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경제가 빠르게 약화하면서 연준의 방향 전환이 기정사실이 됐지만, 시장과 연준의 괴리는 여전히 큰 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3월에 첫 금리인하에 나서 내년 총 6회가량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연준 위원들이 제시한 내년 금리인하 폭은 0.75%포인트로, 총 3회 인하이다. 이는 적어도 내년 여름 이후 첫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괴리를 축소하려면 경제 지표를 더 세밀히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나올 예정이다.

미국의 11월 물가는 예상만큼 빠르게 내려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11월 PCE 가격지수도 크게 둔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1월 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1%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달의 0.2% 상승과 3.5% 상승에 비해 둔화한 것이다. 그러나 3.2%는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1%포인트 이상 웃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한다면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경계론이 나오고 있고, 이에 따른 가파른 랠리에 대한 부담이 지수를 짓누를 위험도 있다.

특히 이번 주에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줄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를 연말에 강하게 시사하면서 산타 랠리라는 선물을 줬다고 환호하고 있다.

통상 산타 랠리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부터 연초 2일까지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랠리가 중·소형주로까지 이어지는 광범위한 랠리로 확대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지만, 지수가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매도 압력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