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30억5천만달러(4조519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1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42억4천만달러)가 작년 4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였다. 지난해 같은 달(-73억5천만달러)과 비교하면 1년 사이 흑자로 전환했다.
수출은 552억2천만달러로 작년 1월보다 14.7% 늘었다. 앞서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한 뒤 넉 달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 52.8%, 승용차 24.8%, 기계류·정밀기기 16.9%, 석유제품 12.0%로 각각 늘었다.
선박 75.8%, 철강제품 5.1%, 가전제품 36.1%, 자동차 부품 9.9% 각각 증가했다.
정보통신기기 8.7%, 화공품 1.0% 가각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27.1%, 동남아 24.4%, 중국 16.0%로 각각 증가하며 수출 증가세가 확대됐다.
반대로 수입은 509억8천만달러로 8.1% 줄었다.
에너지 가격 하락, 내수부진 등으로 원자재, 자본재 및 소비재 모두 감소세가 지속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전년 같은 달보다 11.3%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 화학공업제품, 석탄의 감소율이 각 42.3%, 16.3%, 8.2%로 집계됐다. 하지만 원유(+6.0%)와 석유제품(+24.2%) 수입은 늘었다.
정보통신기기(-16.1%)를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도 3.8% 줄었고, 승용차(-44.6%)·곡물(-6.5%) 등 소비재 수입도 4.2% 축소됐다. 내수 부진의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상품수지와 달리 서비스수지는 26억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12월(-25억4천만달러)보다 적자 폭도 커졌다.
세부적으로는 출국자 증가와 함께 여행수지 적자(-14억7천만달러)가 이어졌고, 지적재산권수지도 5억2천만달러 적자였다.
본원소득수지는 16억2천만달러 흑자였다. 다만 전월(24억6천만달러)이나 1년 전(66억7천만달러)보다 적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 수입이 줄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 폭이 한 달 사이 22억5천만달러에서 13억5천만달러로 축소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월 중 28억1천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1억6천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2억2천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65억1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65억2천만달러 각각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