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값과 유가 불안에 3월 소비자물가도 전달에 이어 3%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로 낮아졌다가 2월에 3.1%로 올라선 뒤 2개월째 3%대를 보였다.
지난달에도 농축수산물이 전체 물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농축수산물은 11.7% 상승해 2021년 4월(13.2%)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농산물이 20.5% 올라 전월(20.9%)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를 기록했다.
특히 사과가 88.2% 상승해 전월(71.0%)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이는 198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배도 87.8% 올라 조사가 시작된 1975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귤(68.4%) 등도 크게 뛰면서 과실 물가는 40.3% 올랐다. 2월(40.6%)에 이어 두 달째 40%대 상승률이다.
과일 물가는 작황 부진과 지난해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납품단가 지원 등의 정부 정책효과는 반영됐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토마토(36.1%)와 파(23.4%) 등도 급등하면서 채소류는 10.9% 올랐다.
수입쇠고기(8.9%) 등 축산물은 2.1% 상승했다.
국제유가 불안에 석유류도 1.2% 상승했다. 석유류가 작년 같은 달보다 오른 것은 작년 1월(4.1%) 이후 14개월 만이다.
공업제품은 2.2% 올랐다. 신상품 가격 인상에 원피스(14.0%), 티셔츠(10.4%) 등 의류 물가가 주로 올랐다.
지출목절별 동향을 보면 전년 동월 대비 식료품·비주류음료(6.7%), 음식·숙박(3.4%), 주택·수도·전기·연료(1.8%), 교통(2.8%), 의류·신발(5.4%) 등 올랐다.
또 기타 상품·서비스(4.3%), 보건(1.9%), 가정용품·가사서비스(3.1%), 교육(1.3%), 오락·문화(1.5%), 주류·담배(1.0%),통신(0.3%) 모두 각각 상승했다.
기상 등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9.5% 올라 6개월째 상승률이 두자릿 수를 이어갔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이 6개월 이상 10%를 넘긴 것은 2010년 2월∼201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4% 올랐다.
개인 서비스 물가가 3.1% 올라 전월(3.4%)보다 오름폭이 낮아졌다. 외식이 3.4%, 외식외 서비스 물가가 2.9% 각각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7.9%), 구내식당식사비(5.1%), 공동주택관리비(4.8%) 등이 많이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택시요금(13.0%), 시내버스료(11.7%) 등이 올라 2.0%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