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인공지능 분야에 연간 90억 달러(약 12조 2832억원)의 자금을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6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의 투자 및 약정에 대한 지출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반격에 나설 준비가 되었다"고 말한 이후 12개월 동안 89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소프트뱅크는 적절한 메가딜에 대한 금액을 유지하거나 심지어 초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의 최고재무책임자 고토 요시미츠는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원칙적으로 투자 활동의 속도에 있어서는 현재와 같은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제부터는 AI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대차대조표를 매우 안전한 수준으로 유지해 온 이유는 대비를 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것이 있다면 유연하게 대처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를 인터넷 브로드밴드 사업에서 규제 대상 이동전화 네트워크 회사로 성장시켰으며, 그 과정에서 보다폰 재팬과 스프린트를 인수했다. 그 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부다비의 지원을 받아 그룹을 투자 대기업으로 급격히 변화시켰고,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도 크게 성공했다.
AI가 미래 성장의 원천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소프트뱅크와 위험을 감수하는 비전 펀드를 재구성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그룹의 대차대조표는 강화되었다.
지난 수요일 신용평가사 S&P는 "자산의 질이 개선되었다"는 이유로 소프트뱅크의 투자 외 최고 등급인 '더블 B 플러스'로 다시 한 번 상향 조정했다.
이러한 강점 덕분에 소프트뱅크는 대규모 거래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었지만, 고토는 이를 위해 재정을 늘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의 고토 요시미츠 CFO는 약 8.5%의 대출 비율과 27조 8천억 엔(1800억 달러)의 순자산 가치를 강조하며,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대형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는 대차대조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투자자들이 소프트뱅크가 구조화 금융이나 비구상 금융을 사용하지 않고 단독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 [강점]은 우리가 100억 달러, 200억 달러, 300억 달러를 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달 영국의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인 웨이브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여 지금까지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AI 거래를 성사시켰다.
소프트뱅크의 신규 사업 책임자이자 비전 펀드의 매니징 파트너인 마쓰이 켄타로는 이 거래의 규모와 AI 관련 투자라는 사실 때문에 손 회장이 직접 참여했다고 말했다.
고토 CFO는 또한 발전 및 데이터 센터를 포함하여 AI 부문의 성장과 Arm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종류의 투자에 무르익은 것으로 보이는 몇 가지 분야에 대해 설명했다.
1년여 전 실적 발표에서 한발 물러난 손 회장은 6월 소프트뱅크 연례 주주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고토는 그의 AI 계획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