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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편의점 진출하는 이랜드, 차별화 포인트는?

이랜드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편의점 사업 확장에 나설 분위기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킴스 편의점’ 3곳을 전국적으로 확장하는 큰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가맹비를 기존 편의점의 30% 수준으로 내렸다.

CU와 GS25 등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이 대부분을 차지해 레드오션으로 여겨지기도 하는 편의점 시장에서 킴스 편의점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 등을 정리했다.

▲ 이랜드, '킴스 편의점' 브랜드 시범 사업

지난해 6월 서울에서 ‘킴스 편의점’ 브랜드로 시범사업을 진행한 이랜드리테일은 최근 본격적인 가맹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3개 매장이 운영 중이며,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상권과 취급 품목 분석을 마치고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가맹점 늘리기에 나설 방침이다.

킴스 편의점의 가장 큰 특징은 낮은 가맹비로, 타 편의점보다 3분의 1 수준의 금액으로 점주들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또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24시간 영업을 강제하지 않고,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킴스 편의점의 슬로건은 ‘편의점보다 더 싼 편의점’으로, 이랜드리테일이 ‘팩토리아웃렛’ 사업을 시작할 당시 내세운 ‘아웃렛보다 더 싼 아웃렛’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의미이다.

특히 팩토리아웃렛은 1년에서 3년차까지의 재고 상품을 최대 90%까지 할인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왔기에 킴스 편의점도 가격 경쟁력이 큰 강점이 될 전망이다.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 대신 편의점 사업으로 진출한 것은 의무휴업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소규모 사업장을 늘리는 대신 마케팅 비용을 줄였으며, 신선식품을 주력 상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최근 개점한 염창점에서는 3만 원 이상 구매 시 근거리 배송 서비스도 제공하면서 배달 서비스와의 연계 가능성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랜드리테일이 가장 최근 오픈한 킴스 편의점 '염창점' [이랜드리테일 제공]
이랜드리테일이 가장 최근 오픈한 킴스 편의점 '염창점' [이랜드리테일 제공]

▲ 편의점의 최신 트렌드 ‘신선식품’

이랜드가 점주를 끌어모으기 위해 사용한 방법이 가맹 수수료 절감이었다면,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포인트로는 신선식품을 꼽았다.

이랜드리테일은 킴스 편의점을 ‘신선 편의점’이라고 강조함과 동시에 지역 농민과 연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선식품은 최근 편의점 트렌드로 떠오르는 품목으로, 편의점의 대형화와 더불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일례로 최근 GS25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신규 출점한 GS25의 면적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9년에는 평균 62㎡(제곱미터)이던 편의점 면적은 지난해 83㎡까지 늘어났으며, 이는 약 34% 늘어난 수치이다.

또 CU 역시 165㎡ 이상의 면적을 지닌 대형 점포가 현재 약 300개까지 늘어나면서 점차 편의점이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 가까워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신선식품은 대형화된 매장의 남는 공간을 빠르게 채워 나가고 있는데, 편의점 대형화를 빠르게 추진한 세븐일레븐에서는 대형 매장의 이름을 처음부터 ‘푸드드림’으로 지으면서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편의점의 신선식품과 대형마트의 식품 판매는 결이 다르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대형마트와 집 근처 다양한 장소에서 찾을 수 있다는 편의점의 장점을 살려 1인 가구에 맞춘 소량 판매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관점이다.

실제로 푸드드림을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간편조리식품 브랜드 ‘소반’을 출시하면서 1인 가구 맞춤형 상품임을 내세웠고, 매장 내에 즉석식품 간이 조리 기기도 설치했다.

한편 이랜드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 트렌드는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제품을 구매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선식품 판매가 늘어나더라도 여전히 담배와 같은 기호식품이나 가공식품의 판매량이 높은 기존 편의점과 달리 신선식품을 특화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푸드드림의 간편식 코너 [세븐일레븐 제공]
푸드드림의 간편식 코너 [세븐일레븐 제공]

▲ SSM·대형마트 통합 추세

최근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형마트와 대형 슈퍼마켓(SSM)의 실적이 나란히 상승하고 있다.

편의점이 공간을 확장하고 신선식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하며 SSM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만큼, 앞으로도 유통업계에서는 저렴한 신선식품 판매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이는 분위기다.

아울러 SSM과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기업이 편의점 사업에 참여하면서 사업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창출 가능성도 주목을 받고 있다.

편의점을 운영하지 않는 기업도 SSM과 대형마트의 통합은 지속적으로 추진했는데, 대표적으로는 지난 2022년부터 물품 구매 및 운영을 함께한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사례가 있다.

이를 통해 롯데는 지난해 유통 사업에서 전년 대비 200%의 영업이익 확대를 이루어내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어 이마트는 지난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위해 편의점 이마트24를 SSM·대형마트 사업과 삼중 통합한 바 있다.

현재 이마트는 올해 1분기에만 3조 8484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성장했다.

최근 고물가로 인한 소비 침체 상황이 이어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마트의 실적이 예상보다 더 높게 나왔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편 이번에 편의점 사업에 진출한 이랜드 역시도 유통 접점이 있는 SSM ‘킴스클럽’과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 퀸즈’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애슐리 퀸즈의 인기 메뉴를 킴스클럽과 연계해 간편식 제품으로 탈바꿈한 ‘애슐리 월드델리’ 브랜드를 새로 출점하는 행보를 보여 ‘킴스 편의점’과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에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