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표 대결이 무승부로 끝났다. 지주사 표 대결에서 어느 한쪽도 명확한 승기를 잡지 못했다.
형제 측과 맞서고 있는 3자연합측의 이사회 장악은 무산 됐으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이사회 진입으로 양측 구도가 5대5로 재편됐다. 이에 따라 경영권 분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달 28일 서울시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형제 측에서는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만 참석했다. 나머지 인사들은 의결권을 위임해 주총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이사에 선임된 신 회장은 "치열한 분쟁 상황이 지속되는 작금의 상황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도록 보다 충실히 책임감 있게 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고 성명을 냈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이 한미그룹 주요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오는 19일에는 한미약품 임시주총이 열린다. 양측은 이날 또 한번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해임이 주요 안건으로 올라온 상황이다. 이 사안은 형사 사건으로 비화하고 있다. 임 대표 측은 박 대표가 지주사 동의 없이 부서를 신설하고 인사한건 양사 위탁계약서에 어긋난다고 보고 있다. 박 대표 측은 "별개 법인의 대표이사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며 임 대표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임 대표는 이에 맞서 박 대표 등을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달 18일 고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박 대표 해임안이 통과될 경우 한미약품의 중장기 신약 R&D 전략과 사업 운영 계획 등이 흔들릴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