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땅값이 17개월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국의 땅값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 6월까지 상승했으며 지난달 0% 변동률을 기록하는 등 오름세를 멈췄다. 특히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면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땅값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8월 전국 지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7월보다 평균 0.01% 떨어졌다고 17일 밝혔다.
8월의 평균 땅값은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의 고점이던 2008년 10월에 비해서는 2.26%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전국 251개 시··군·구 가운데 175개 지역이 상승했고 76개 지역이 하락했다
서울은 6월 -0.03%, 7월 -0.07%, 8월 -0.05%로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3구와 양천구, 용산구 등 서울 주요 지역의 땅값이 일제히 하락했다. 서초구(-0.11%)의 내림폭이 가장 컸고 송파구(-0.06%) 강남구(-0.05%) 양천구(-0.05%) 용산구( -0.03) 등 순으로 빠졌다.
지난달 각각 0.01% 떨어지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던 인천과 경기는 8월 들어 -0.03%, -0.02%로 하락폭을 키워 수도권 전체로는 0.04% 내렸다.
수도권 땅값 하락은 몇 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는 집값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기 전 고점과 비교하면 수도권은 -2.92%(서울 -4.44%, 인천 -0.79%, 경기 -1.85%), 지방은 -1.06%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지방은 0.01(울산)~0.11%(대전) 등 평균 0.05% 올랐다.
대구 달성은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개발 등의 영향으로 0.23%, 대전 대덕은 재개발 및 뉴타운 사업 예정지 개발에 대한 기대 심리로 0.16%, 전남 여수는 엑스포 개발 사업 진행으로 0.15%, 전남 광양은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호재로 0.15%, 전남 신안은 압해면 조선 타운 건립 추진 등의 영향을 받아 0.14% 각각 뛰었다.
지난달 토지 거래량은 16만3천425필지, 1억6천439만7천㎡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필지는 20.7%, 면적은 6.9% 줄었고 7월에 비해서도 필지 4.6%, 면적 2.7% 각각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간의 8월 평균 거래량(20만필지)보다 18% 낮은 수준이다.
작년 동월 대비 거래량은 필지 기준으로 서울이 51.9%나 줄었고 인천(-30.0%), 경기(-26.2%) 등도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주택ㆍ토지 등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각한 수준임을 뒷받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