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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성균관스캔들> 기녀 초선' 김민서 "민영이가 섹시해 보여"

최근 방영되는 KBS 2 월화극 '성균관 스캔들' 에서 당대 최고의 기생 '초선' 역을 맡으며 눈빛 연기로 남심(男心)을 흔드는 탤런트가 있다. 2008년에 데뷔한 신인 탤런트 김민서(26)가 그 주인공. 극중 ‘남장여자’ 김윤희 (박민영 분)를 애절한 눈빛으로 사모하며 ‘일편단심’ 연기를 펼치고 있는 김민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얼굴이지만 10년차 중고신인이기도 하다. 뮤지컬·연극·뮤직비디오 등 못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연기경험이 풍부하지만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연기자를 꿈꾼다는 그녀를 재경일보가 만났다.

Q. 연예인이 되기 전에 김민서는 어떤 사람이었나

▶초등학교 때부터 남 앞에서 뭔가 보여주는 것을 좋아했다. 끼와 리더십은 없지만 하고 싶은 의욕이 많았다. 오락부장을 할 만한 끼는 없지만 운동회 때 구령대에 올라가서 친구들이랑 춤추는 용기는 있었던 것 같다. 중학교 때 잡지 모델과 가수로 활동해 공부는 손을 놨지만 고등학교 때는 공부를 잘했다. 철이 든 것도 있었지만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나한테 ‘잡지모델 하는 애’ ‘TV에 나오는 애라며?’ 라는 말을 할 때마다 주변의식을 느껴서 더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 같고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 그래서 고3때는 반에서 1등을 하기도 했고 수능을 거쳐 연극영화과에 입학하게 됐다.

Q. 처음 연예계에 어떻게 입문 했나

▶중학생 때 길거리 캐스팅으로 발탁이 되서 연예계에 입문했다. 뷰티모델로 활동을 하게 됐는데 부모님께서 아주 좋아하시더라. 그 이후에는 1999년부터 2001년까지 그룹 ‘민트’로 음반도 내고 활동을 했는데 소속사의 상황이 나빠져서 해체하게 됐다. 그 당시 어린나이에 상처도 컸지만 그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

Q. 잡지모델, 가수, CF 등 다방면으로 연예계 활동을 했는데 최종선택은 연기자다. 연기자를 선택한 남다른 이유가 있는가

▶사람이 세상을 살다보면 아픔이나 상처를 안고 살 수 있는데 배우들은 이러한 부분을 연기를 통해 풀 수 있는 것 같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의 인터뷰를 종종 보면 ‘내 상처나 해소되지 못한 것들을 이번 작품을 통해 해소했다’라는 발언을 했을 때 저 사람들이 아픔을 이겨내고 그래도 웃으며 살 수 있는 것은 작품 안에서 연기로 삶을 이겨내고 해소할 수 있어서구나 라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작품 안에서 그 인물로 살아보면서 삶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에 배우를 선택하게 됐다.

Q. 지금 소속사가 없이 활동 중인데, 뜻이 있어서 그러는 것인가

▶소속사를 선택하는 것에 신중하고 조심스럽다. 물론 소속사가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다 경험했지만 연기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었으면 한다. 막연히 소속사를 들어가는 것보다 내가 문제점이 있으면 바르게 인도해주고 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속사면 들어갈 수 있다. 소속사는 꼭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Q. ‘성균관 스캔들’ 촬영 때 소속사 없이 혼자 활동을 하게 되면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다.

▶(박)민영이에게 현장에서 도움을 많이 받는다. 내가 매니저가 없다보니깐 민영이가 간식을 항상 내 몫까지 2인분을 챙겨주고 밤 촬영 때 추우면 핫팩을 챙겨주기도 한다. 또 1인용 전기난로를 내 발밑에 놔주기도 하더라. 극중에서 내가 민영이에게 사랑에 빠지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웃음) 현장에서 감독님과 연출진들이 나를 챙겨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Q. ‘남장여자’ 김윤희(박민영 분)를 사모하는 초선 역을 맡았다. 물론 여자인지 모르고 사모하는 것이지만 여-여 커플로서의 심정은 어땠나

▶민영의 첫인상이 강렬했다. 세트장에서 하얀 유생 의상을 입고 상투를 튼 민영의 모습을 처음 봤는데 묘한 매력을 느꼈다. 물론 누가 봐도 예쁘고 연약한 여자이다. 하지만 남자 유생 의상을 입혀놔 살짝 드러나는 실루엣 같은 것이 나한테는 섹시하게 다가왔다. 내가 원래 예쁜 여자를 좋아하니깐 연기하는데 있어 어려운 점은 없었다.(웃음) 그리고 사실 연기를 할 때는 민영이를 전혀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극중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연기몰입을 한다.

Q. 기생 역할이 개성적이면서 독특한 역인데, 따로 준비한 것이 있나

▶기생으로서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사극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했다. 영화 쌍화점, 음란서생, 황진이 등을 보고 전체적으로 사극에 대한 생각을 했다.

Q. 극중 초선 역이 단역이다 보니깐 짧은 시간에 시청자들에게 어필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연기를 준비하나

▶시청자들에게 어필을 하겠다라는 생각보다 극중에서 최대한 초선의 삶을 연기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극중 초선이 윤희에게 반한다고 하면 윤희에 어떤 점을 보고 반할까 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최대한 초선으로서 보여준다면 시청자들이 예쁘게 봐주실 것 같다.(웃음)

Q. ‘성균관 스캔들’에서 키스신이 있다는 후문이다.

▶(슬며시 웃음)

Q. 선호하는 남성상이 있나

▶외모는 크게 보지 않지만 마음이 따듯하고 포용력이 있는 남자면 좋겠다. 참고로 나이차이가 많은 사람도 좋다. 나보다 열 살 많은 사람? (웃음)

Q. 아직 스크린 경험이 없다. 스크린에 도전할 계획이 있는가

▶도전할 계획이 있다. 예를 들어 박찬욱 감독님의 스타일 강한 영화나 홍상수 감독님의 일상적인 컨셉의 영화에 참여해 보고 싶다. 영화 '올드보이'의 강혜정 씨 역할이나 ‘해변의 여인’과 같은 스토리의 영화가 좋다.

Q. 현재는 신인배우이고 단역이지만 앞으로의 포부가 있을 것 같다.

▶틀에 박히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 예를 들어 김민서란 배우가 어떤 작품에 나오면 ‘김민서가 어떻게 연기를 하겠구나’ 라는 연기 예상이 아닌 ‘김민서, 이번에는 어떻게 연기할까’ 라는 기대를 받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이제 시작이니까, 부족해보이고 못나보여도 시청자들께서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웃음) 그리고 ‘성균관 스캔들’ 고생하면서 촬영하고 있으니깐 시청자들께서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한다.

글=유선준 기자, 사진=민보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