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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 韓 1970년대 수준 불과... 韓 GDP 5%"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지난해 북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우리나라 1970년대 중반 수준이고 현재 한국의 GDP의 5%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김천구 연구원은 7일 `보건지표를 이용한 북한 GDP 추정' 보고서에서 전세계 198개국의 2000~2008년 영아사망률과 1인당 GDP 패널자료를 바탕으로 영아사망률과 GDP의 상관관계를 분석,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영아사망률은 신생아 1천명당 4.1명에 불과하지만, 북한은 40명에 육박했다.

영아사망률은 해당 국가의 경제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198개국의 2008년 자료를 이용해 영아사망률과 1인당 GDP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면, 영아사망률이 선진국인 스웨덴은 2.3명, 핀란드는 2.5명 등으로 매우 낮은 반면, 최빈국인 케냐와 캄보디아는 각각 80.5명, 69.3명에 달했다. 북한은 40명에 육박, 최빈국들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었다.

김 연구원은 여기에 북한의 고유한 국가 특성을 고려해 북한의 GDP를 산출했다. 북한의 경제적 특성은 정확한 자료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민소득 3천달러 이하인 저소득 국가 100곳의 나라별 특성을 구해 이 값에 평균을 취한 후 이를 북한의 개체 특성이라고 가정해 추정했다.

그 결과 지난해 북한의 1인당 GDP는 661달러. 이는 우리나라 1970년대 중반 수준으로 현재 우리나라 1인당 GDP(2만591달러)의 5% 수준에 불과하다. 또 같은 공산주의 국가인 베트남(1천174달러)보다 낮았다.

김 연구원은 "197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남북 간 GDP 격차가 벌어졌다"고 지적하면서 "최근 북한이 화폐개혁, 일부 시장의 도입, 경제특구 도입을 통한 개방 정책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