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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연속극 ‘천 번의 입맞춤’ 박정란 작가 인터뷰

“상처받은 이혼녀들을 위로해주고 싶었다.”
 
MBC 주말연속극 ‘천 번의 입맞춤’(극본 박정란, 연출 윤재문/제작 GnG 프로덕션)를 집필중인 박정란 작가의 변이다. 지난 30여 년간 대한민국 드라마와 함께 해온 대가의 관록과 ‘상처의 어루만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요즘 돌싱녀와 멋진 연하남의 스토리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가 대세. 남편의 배신으로 인한 이혼의 상처를 극복하고 일과 사랑에 성공하는 인생역전 스토리는 말 그대로 드라마틱하다. 박정란 작가 역시 이러한 소재를 선택했고, 이는 평탄한 인생보다 상처와 아픔을 겪고 있는 인생에 관심을 뒀던 지난 30여 년간의 작품세계와 맞닿아 있다.
 
박 작가는 “진부한 소재라는 일부 비판도 있지만, 난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며 “여자에게 가장 기본적인 상처는 이혼이라고 생각했고, 이혼녀에게 나타난 멋진 남자는 작가가 선사한 위로의 방법이다”고 밝혔다.
 
다음은 ‘천 번의 입맞춤’에 대한 박정란 작가의 일문일답.
 
- 돌싱맘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유가 궁금하다.
▲ 드라마는 인생을 그리는 것이다. 내 작품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평탄하고 안락한 인생보다 상처받고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희망을 그리고 싶어서다. 그리고 여자에게 가장 기본적인 상처는 이혼이라고 생각했다.
 
- 돌싱맘과 멋진 연하남의 로맨스는 말 그대로 ‘드라마’라는 이야기도 있다.
▲ 이혼녀에게 멋진 남자가 나타나는 것은 위에서 밝힌 대로 상처받은 이혼녀들을 위로해주고 싶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멋진 남자와의 로맨스가 아니라 도리어 그 남자 때문에 겪게 되는 아픈 이야기가 될 것 같다.
 
- 요즘 이혼녀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트렌드다. ‘천 번의 입맞춤’ 주인공인 주영(서영희)을 통해 특별히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 아픔과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절망하지 않고 패자부활전처럼 열심히 다시 일어나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 노년의 로맨스를 그리고 있는 장병두(이순재)-유지선(차화연) 커플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을 통해 그려나갈 러브스토리가 궁금하다.
▲ 조금 특별한 부부의 사랑이다. 권위적이고 냉혹할 정도로 차가운 성격에 교통사고로 하체를 쓰지 못하는 회장님과 젊었을 때 잠깐의 사랑으로 쫓겨나듯 이혼하고 평생 속죄하듯 살아가는 여자가 환자의 간병인으로 만나 재혼을 했다. 사랑해서 한 결혼이 아닌 결혼해서 새롭게 사랑을 확인해가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 드라마 제목이 아름답다. 모차르트가 누나에게 보낸 편지에 쓴 문구라고 들었는데, 특별이 이 제목을 선택한 이유는.
▲ ‘천 번의 입맞춤’은 최고의 사랑,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의미하고 드라마를 통해 그런 스토리와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천 번의 입맞춤’의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 시련, 고난, 절망을 지나 희망을 향해 스토리가 전개될 것이다. 이러한 스토리를 통해 진실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전하고 싶다. 시청자들에게 스토리와 주제가 감동적으로 다가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