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아 솟아라! 2009년 기축년(己丑年) '소띠'해 첫날이 밝았다. 경제위기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1일 강원도 동해 추암 촛대바위에는 새해 일출을 보기위해 수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사진=장웅 기자) |
2009년 새해가 밝았는데 우리 경제에 봄이 찾아오려면 아직 먼 길을 인내하며 가야 한다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국내외 경제 전문기관들은 2009년 우리경제는 가장 어려운 시간을 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가 상반기 바닥에 머물다 하반기부터 비교적 빠르게 올라가는 U자형 회복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도 31일 신년사에서 우리경제에 인내의 시간이 찾아올 것임을 전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살아남는 자가 강한자가 될 것이다"고 전했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성장동력의 근간이 훼손되는 상황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자산가격이 하락하고, 소비와 투자심리도 위축돼 '내수부진'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을 비록한 선진국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세계경기 위축으로 수출 역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기업 부도, 대규모 실업 등 암울한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효근 대우증권 경제금융팀장은 "위기상황은 진행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경제가)가닥을 잡을 것이다"며 "1.4분가 가장 않좋고 2.4분기부터 악화는 멈추고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 팀장은 “금융위기는 신뢰에 관한 문제인데 크게 훼손당한 신뢰가 회복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금융이 예금·대출 등을 통한 제대로 된 자금 중계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물경제가 회복세로 접어들기는 하지만 빠르게 회복되는 V자형은 아니고 완만한 회복세를 그릴 것”이라고 전했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본부장은 "국제금융위기로 세계 실물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경제는 수출의존도가 높아 세계경제가 약화되면 악영향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허 본부장은 "우리경제는 올해 상반기 본격적으로 악화될 것"이라며 "세계경제는 하반기 되면 괜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장담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 희망의 싹을 틔울 봄은 언제쯤 올까?
'금융위기 극복'과 '경제회생'은 2009년 경제 키워드다.
이번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환율과 주가 등 금융시장 안정이 절실한 가운데, 환율은 비교적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140달러(두바이유)까지 치솟았다 30달러 선으로 떨어졌던 유가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또한, 정부는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국고를 풀어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쏟고 부실기업은 퇴출시키는 구조조정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경제의 견인차인 수출이 위축됐는데 수출진작 정책도 빨리 마련돼야 한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며 우리의 무대가 작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제1 수출지인 중국 수출도 최근 30%이상 급감하고 있다. 정부는 금융위기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러시아, 중동 등으로 수출선 다변화를 지원해야 한다.
기업은 설비투자를 늘리고, 무엇보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은 실업자수가 1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자리를 나누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주위를 돌아봐야 한다.
우리가 함께 손을 맞잡고 힘차게 위기 극복을 위해 달려간다면 기축년 (己丑年) 첫날 장엄하게 떠오른 붉은 해처럼 우리도 다시 힘차게 치솟을 희망의 한 날을 분명히 맞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