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국재경신문] 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부진으로 급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248.42포인트(2.94%) 하락한 8,200.14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17포인트(3.35%) 밀린 842.62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대비 56.82포인트(3.67%) 내린 1,489.64에 장을 마감했다.
씨티그룹은 스미스바니 매각 호재에도 불구하고 5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도 전망이 압도적이어서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또 도이체방크,HSBC, 웰스파고 은행 등의 자금 확충 및 배당 삭감 소식 등 각종 악재에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 금융권 부실 우려..씨티 주가 23% 급락
특히 이날 뉴욕증시는 씨티그룹과 도이체방크, HSBC등 금융주들이 실적악화 전망으로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에 주식영업부문을 매각하기로 한 씨티그룹은 16일 발표할 4분기 실적에서도 대규모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가 23% 폭락하며 주당 가격이 5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또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도 지난해 4분기에만 64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HSBC는 모간스탠리가 300억달러 자본 확충과 배당금 삭감을 전망, 8% 떨어졌다.
◇ 소매판매 6개월 연속 하락세..경기침체 심각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2.7% 감소, 블룸버그 통신 전문가 예상치 1.2%를 2배 이상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기업 재고가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 0.6%를 웃도는 감소폭이다.
또 11월 소매판매 실적은 당초 발표됐던 -1.8%에서 -2.1%로 수정되는등 미국의 최대 쇼핑시즌인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의 소비경기가 극도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11월말부터 전국의 기업여건을 조사한 결과 고용시장의 위축과 주택시장의 침체, 제조업 경기의 둔화등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50센트(1.3%) 낮아진 37.28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3주래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