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16일 사장단에 대한 대규모 인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에 진행되는 인사는 60대 이상의 CEO들이 대폭 교체할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15일 삼성측에 따르면 부회장급 1명을 포함해 전자계열·화학계열· 금융계열·독립계열사에서 10명 이상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진 사퇴 형식으로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16일 오후께 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보이며, 이미 주요 인사 대상자에게는 통보가 된 것으로 안다"며 "퇴임하는 CEO가 최소 10명 이상, 최대 15명까지 될 수 있으며, 자리이동까지 포함하면 훨씬 큰 규모"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새로운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과 함께 만 60세 이상으로 재임기간 5년을 넘긴 CEO들이 후배 임원들과 조직의 활력을 위해 길을 열어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밝혀, 삼성의 세대교체와 이재용 전무 중심의 후계구도를 형성하기 위한 발걸음이다는 전망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 이용순 삼성정밀화학 사장, 이해진 삼성BP화학 사장 등 화학계열 CEO 4명이 이미 사퇴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삼성석유화학에는 그룹 업무지원실 윤순봉 부사장이 승진해 후임 사장으로 부임하고, 삼성정밀화학에는 배호원 전 삼성증권 사장, 삼성토탈에는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 삼성BP에는 박오규 삼성토탈 부사장이 승진후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노빈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퇴진하고 후임에 최주현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이 내정됐으며,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도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홍보팀에도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이상완 LCD총괄 사장은 종합기술원 사장으로 이동하고, 박종우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은 북미본부 사장으로, 경영지원총괄 최도석 사장은 삼성카드 사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의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는 부회장급 1명이 퇴진하는 것을 비롯해 사장급 7명이 퇴진 또는 전보된다. 황창규 기술총괄 사장, 임형규 신사업팀장, 오동진 북미본부 사장, 이현봉 서남아본부 사장 등이 퇴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는 인사단행뿐 아니라 조직개편을 통해 기술총괄과 정보통신, 반도체, LCD, 디지털미디어, 경영지원 등으로 구성돼 있는 6개 조직을 반도체와 LCD 중심의 부품과 디지털미디어와 정보통신 중심의 제품 등 2개 부문으로 통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윤우 부회장이 부품 및 대외적 역할을, 최지성 사장이 제품 및 대내적 역할을 맡는 구도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정보통신총괄의 투톱체제가 강화되면서 대폭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삼성은 사장단 인사에 이어 19일까지 개별사별 임원인사를 진행하며, 23일 이전까지 경영전략회의를 갖는 등 조직정비를 완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