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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살해범 수원 실종 40대女도 살해(종합)

군포 여대생 납치살해범 강호순(38)이 지난해 11월 9일 수원에서 실종된 주부 김모(48)씨도 살해한 혐의를 밝혀줄 증거가 확보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9일 "강 씨의 수원 당수동 축사에 있던 리베로트럭에서 압수한 강 씨 점퍼의 소매에 얼룩으로 남아있던 체액(또는 혈흔)의 DNA가 숨진 김씨의 것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 씨가 주부 김씨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살해 경위와 유기 장소 등을 추궁하고 있다.

안산에 사는 김 씨는 지난해 11월 9일 오후 6시께 지인들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수인산업도로 버스정류장에 내려 휴대전화로 남편에게 "집에 들어가겠다"고 통화한 뒤 소식이 끊겨 가족들이 다음 날 경찰에 미귀가 신고했다.

김 씨의 휴대전화 전원은 남편과 통화 뒤 끊겼다.

김 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은 강 씨의 축사에서 불과 1.5㎞거리다.

경찰은 그동안 김 씨가 승용차에서 내린 버스정류장과 주변 야산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으나 흔적을 찾지 못했었다.

경찰은 강 씨가 군포 여대생을 살해한 데 이어 주부 김 씨의 실종과도 관련됐음이 확인됨에 따라 그동안 연쇄적으로 발생한 이 지역 다른 부녀자 실종사건과도 연관이 깊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기서남부 지역에서는 지난 2006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 군포보건소 정류소에서 실종된 여대생 A양에 이르기까지 2년여 동안 모두 6명의 부녀자가 실종됐고 이 가운데 여대생 A양과 주부 김 씨 등 2명의 실종이 강 씨의 범행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군포 여대생 A양, 주부 김 씨와 마찬가지로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버스정류장에서 실종된 다른 여대생 연모(당시 20세) 씨 등의 실종도 강 씨의 납치에 의한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007년 5월 8일 안산시 사사동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실종 여성 박모(당시 37세)씨는 군포 여대생과 같이 스타킹으로 목이 졸리고 암매장되는 등 범죄수법도 일치하고 있다.

또 이들 부녀자 6명의 실종 장소는 강 씨의 당수동 축사를 중심으로 가까운 곳은 1.2㎞ 등 모두 반경 7㎞ 이내의 거리에 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한 강 씨 관련 물품 가운데는 이번에 김 씨의 것과 동일한 DNA가 검출된 옷가지 외에 강 씨의 축사 트럭에서 압수한 곡괭이, 삽, 신발, 다른 옷가지 등이 더 있어 앞으로 감식 결과가 강 씨의 추가 범행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