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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상가 공급… 산 넘어 산

판교 신도시 신규 상가 공급 시기가 임박해 오면서 구체적 일정과 공급가격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분양업체의 공급 날짜가 정해지지 않으면서 판교 상가시장은 긴장감만이 돌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공을 제외한 상가 공급의 첫 물꼬는 판교테크노밸리내로 2월중 모델하우스 오픈과 함께 본격적인 분양 일정이 예정돼 있지만, 시장 분위기에 따라 새달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비교적 공급량이 몰려 있는 조합 상가 중에서도 토지대 잔금을 모두 납부해 공급시기를 가장 빨리 앞당길 수 있는 곳은 O상가 조합과 Y상가 조합 두 곳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이 조차도 조합원분 배정 절차가 남아 있어 빨라도 지금부터 한·두 달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나머지 조합의 경우는 4월말 토지대금 완납 후 개발행위 허가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되면 공급시기는 올 중반 이후로 넘어가게 돼 자칫 올 상반기 투자자들이 조우할 근린상가는 몇 건이 안될 수도 있다.

이처럼 판교신도시 상가 공급일정이 우왕좌왕한 대표적 이유는 경기불황의 파고가 심해지면서 판교라는 지역적 브랜드만으로 높은 분양률을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2008년 주공, 토공의 상가와 용지 입찰서 나타난 잇따른 유찰과 지난해 11월 1,031 ㎡면적의 503-5번지 소유주가 계약금 20여 억 원을 포기하고 중심 상업 지내 토지분양 계약을 해지한 바 있는 불안한 전조현상을 간과할 수 없는 입장이다.

판교상가 조합의 한 관계자는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10월~11월 사이 일반 공급이 진행돼야 했다”며 “그러나 갑자기 불어 닥친 경기한파로 공급시기를 재조정해야 했고 향후 일정도 정확한 기약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했다.

이로써 상가 공급의 대거 지연은 아파트 입주민들의 상가 이용 불편 감수 시기도 연장될 수 밖에 없게 됐다. 

다만 선 공급을 앞둔 판교테크노밸리 상가와 주공 단지내상가의 2009년도 3월 첫 공급분 결과에 따라 대기물량별 시기조절에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판교상가의 분양성에 발목을 잡는 또 다른 주된 요인은 2007년과 2008년 용지별 입찰 결과에서 나타났듯 이미 예견된 고 분양가 논란이다. 

공급시기 조정 못지 않게 고 분양가 논란에 대처할 방안 수립도 분양 업체 측의 큰 과제다.

지난해 3.3㎡당 최고 5,000만원이 훌쩍 넘은 단지내 상가 공급으로 홍역을 치뤘던 판교의A사가 얼마 전 분양가 할인을 통해 재 분양에 나섰듯 선례에 비춰 공급업체마다 분양가에 대한 고심도 거듭될 전망이다.

그러나 입지별 무게 감에 따른 공급가 수준 차는 나타나겠지만 분양 초기부터 파격적인 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판교의 경우는 용지 입찰 결과, 조합 상가의 이익 배분, 기 분양된 단지 내 상가 공급 가격 등이 일반상가 공급가 반영에 피할 수 없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어 예정된 분양가 손질은 그리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