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부진이 심화된 한 주였다.
서울이 2주째 하락하며 수도권이 일제히 주간 내림세를 보였고 세부적으로 오른 지역도 한 손에 꼽을 정도이다. 거래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를 4월로 다시 예고했지만 강남권의 반응은 종전처럼 민감하지 않다.
강남권의 조정국면이 이어지면서 비강남권의 하락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실물경기 침체와 맞물려 실수요자들이 거래를 미루면서 강북 등 외곽의 가격 조정이 이어졌다.
◆강남권 재건축 가격 하락 지속, 투기지역 해제 예고에도 시큰둥
3월 들어 거래가 줄고 매물이 조금 늘면서 정부가 강남3구 투기지역을 오는 4월 해제하겠다고 다시 언급했지만 시장 반응은 조용하다.
매수문의 전화는 몇 통 있었지만 추가 하락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매도자들도 관망세를 보이며 매물가격을 크게 낮추지는 않아 거래 공백이 이어졌다.
이에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재건축 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 주와 동일하게 0.12% 떨어졌다. 강남권도 ▽송파(-0.4%) ▽강동(-0.14%) ▽서초(-0.06%) ▽강남(-0.02%) 순으로 모두 내렸다.
개별 물건의 가격 조정은 1000만~2000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거래가 끊어져 조용한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활발한 움직임이 남아있던 강동구도 강남권 거래 공백에 조용해졌다.
◆강남권 가격 조정에 비강남권 하락 확산 우려 커져
강남권 재건축 매물 호가가 내리면서 비강남권 역시 거래가 끊겨 한산해졌다.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오르락내리락 불안한 장세를 보이자 매수에 나섰던 일부 실수요자들도 싼 급매물만 찾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거래를 미루고 있는 가운데 가격 하락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금주 강남4구는 0.05% 하락했고 노원 도봉 강북을 비롯해 성북구를 포함한 강북4구는 -0.07% 내림세를 보였다. 노원구가 0.13% 떨어지며 서울 구별로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신도시와 수도권도 상황은 매한가지다. 금주 오른 지역은 분당뿐이고 나머지 지역은 일제히 소폭 내리거나 보합세를 보였다. 거래 관망세가 이어지며 싼 급매물이 아니면 거래가 힘든 상황이다.
금주 서울 매매가 0.04% 내렸고 신도시 -0.03%, 수도권 -0.04%의 변동률을 보였다.
◆전세 거래 잦아들고 있지만, 여전히 주간 오른 지역 많아
전세시장 역시 봄이사 거래는 점차 잦아드는 양상이다. 하지만 매매에 비해 여전히 수요가 대기 중이고 지역별로 주간 오른 곳도 많다.
특히 서울은 강남권 전세가격 상승으로 광진, 관악 등 인근지역 저가 전세매물도 단기간에 소진되고 시세가 종전 수준을 회복했다. 저가 매물 소진으로 최근 전세매물 호가가 오르면서 거래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금주 서울 전세가 0.06% 올랐고 신도시는 0.12%, 수도권은 0.07% 각각 상승했다.
■[매매]
서울은 0.04% 내리며 2주 연속 하락했다.
강남권을 비롯해 비강남권 가격 하락폭도 지난 주보다 커졌다. ▽노원(-0.13%) ▽강서(-0.08%) ▽서대문(-0.07%) ▽성동(-0.06%) ▽용산(-0.04%) ▽성북(-0.04%) ▽구로(-0.04%) ▽중랑(-0.04%) ▽은평(-0.03%) 등이 금주 하락폭이 컸다.
강남4구도 일제히 하락했다. ▽송파(-0.07%) ▽강남(-0.05%) ▽서초(-0.04%) ▽강동(-0.04%) 순이다. 재건축 가격 하락으로 송파, 강남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서초, 강동도 금주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간 오름세를 보인 지역은 ▲양천(0.06%) ▲광진(0.02%) ▲영등포(0.01%) 뿐이다. 양천구는 급매물이 소진되고 난 후 매물이 많지 않다. 역세권 소형 아파트 위주로 실수요가 있다.
신도시는 ▽중동(-0.1%) ▽산본(-0.1%) ▽일산(-0.07%) ▽평촌(-0.01%) 등이 하락하며 전체평균 0.03% 떨어졌다. 분당만 0.01% 올랐다. 급매물이 연초 소진되고 난 후 가격이 소폭 올라 거래는 줄었지만 매수 문의는 상대적으로 꾸준하다.
수도권은 금주 오른 지역이 한 곳도 없다. 대부분 지역이 소폭 하락했고 과천, 하남 등 하락세를 면한 지역도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경기 불안 속에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0.04% 변동률로 지난 주(-0.01%)보다 하락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김포(-0.2%) ▽동두천(-0.16%) ▽안양(-0.15%) ▽광명(-0.13%) ▽의왕(-0.12%) ▽시흥(-0.08%) ▽이천(-0.08%) ▽의정부(-0.07%) ▽안산(-0.07%) ▽성남(-0.07%) ▽파주(-0.06%) ▽평택(-0.05%) ▽용인(-0.05%) 순으로 내렸다..
■[전세]
서울 전세 시장은 매물도 많이 빠졌고 수요도 차츰 잦아들고 있다.
주간 변동률도 지난 주(0.1%) 보다 둔화돼 0.06% 변동률을 보였다. 그러나 강남권 상승세 확산으로 주변 인접 구의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도심 지역도 전세매물 호가가 올라 거래가격 협상이 쉽지 않다.
금주 오른 지역은 잠실 전세매물 소진으로 인해 광진구(0.33%)의 오름세가 이어졌다. 단기간에 저가 매물이 소진돼 최근 시세가 크게 올랐다.
그 밖에 ▲강동(0.18%) ▲양천(0.16%) ▲영등포(-0.16%) ▲종로(0.15%) ▲관악(0.14%) ▲성동(0.14%) ▲동대문(0.13%) ▲강서(0.11%) ▲강남(0.1%) 순으로 전세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반면 서울 전세도 외곽이나 강북권은 소폭 하락했다. ▽도봉(-0.22%) ▽용산(-0.1%) ▽성북(-0.09%) ▽노원(-0.06%) ▽중랑(-0.04%) ▽금천(-0.04%) ▽강북(-0.03%) 순이다.
신도시는 0.12% 올랐다. 분당은 중대형까지 찾는 수요가 늘어 지난 주(0.06%)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금주 0.27% 상승했다. 빠른 가격 회복세를 보인 중동(0.2%)이 그 뒤를 이었고 평촌은 0.04% 올랐다.
산본(-0.14%)과 일산(-0.02%)은 약세가 이어졌다.
수도권 전세도 지난 주보다 오르며 0.07% 상승했다. ▲과천(0.75%) ▲하남(0.29%) ▲안양(0.22%) ▲화성(0.2%) ▲군포(0.19%) ▲의왕(0.19%) ▲구리(0.16%) ▲수원(0.16%) ▲용인(0.16%) ▲부천(0.15%) ▲고양(0.09%) ▲광명(0.05%) ▲시흥(0.04%) 순으로 올랐다.
내린 지역은 ▽안성(-0.45%) ▽성남(-0.17%) ▽김포(-0.17%) ▽파주(-0.09%) ▽의정부(-0.08%) ▽안산(-0.08%) ▽남양주(-0.03%) ▽인천(-0.01%) 등이다.
◆강남권 가격 조정에 비강남권과 수도권도 거래공백 확산 심화 우려
3월 들어 서울 강남권 재건축시장은 물론 비강남권까지 거래 공백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강남3구 투기지역을 오는 4월에 풀겠다고 다시 나섰지만 종전 같은 반응은 없고 관망기조가 만연해있다.
봄이사 전세거래 역시 마무리되고 있지만 싼 전세가 사라진 서울 주요 지역을 비롯해 수요가 확산된 신도시 수도권 전세시장의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눈길을 끈다. 상대적으로 값 싼 전세가 있는 외곽지역으로 수요 이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당분간 매매에 비해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