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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사이코패스, “거칠고 리얼한 도끼질에 섬뜩!”

배우 문성근이 사이코패스 성향의 연쇄살인범으로 변신했다.

음산한 기운이 도는 한 양계장 지하실, 가느다란 양초가 3개 꽂힌 케이크를 앞에 두고 느끼해보이는 사내는 불안에 떠는 여인에게 말을 던진다. "왜 초가 세 개인 줄 알아? 니가 세 번째거든…"은 영화 '실종'의 한 대목.

흉악한 범죄를 저질러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 범죄자 강호순 사건과 흡사한 이야기를 다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실종'에서 문성근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해 이목을 끌고 있다.

연쇄 살인사건을 스크린에 담아낸 영화 '실종'은 배우 지망생인 미모의 여동생이 실종되자 홀로 동생을 찾아 나선 언니가 외딴 마을에서 용의자와 목숨을 걸고 벌이는 사투를 그려냈다.

극 중 문성근이 연기한 판곤은 예쁜 여자들을 골라서 감금하고 성적 노리개로 삼으며, 이후 지겨워지면, 사람을 통째로 갈아서 닭 모이로 쓴다.

특히 판곤은 사람을 흥미로운 표정으로 바라보면서도 살벌하게, 또는 비웃는 듯하면서도 묘한 표정을 일관하고, 각종 기구를 사용해서 사람을 내리칠 때의 그 담담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은 섬뜩함의 극치.

또 제작비 8억원에 불과한 저예산 영화지만 연쇄살인범과 전직 형사의 대결을 박진감 넘치게 그린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에 견줄 만큼 연출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한편, 3월 19일 개봉하는 '실종'은 '손톱', '올가미' 등을 연출한 김성홍 감독의 복귀작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