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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셋플러스자산운용 강방천 회장 “또 다른 기회를 대비하라”

제 2 의 워렌 버핏, IMF 당시 1억으로 1년 10개월 만에 156억으로 늘린 마이더스 손, 이웃집 아저씨와 같은 상식에 근거한 가치투자가, 펀드의 직접 판매를 처음으로 시도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CEO(최고경영자) 강방천<사진> 회장을 만나 위기 극복을 위한 자산운용 전략과 그의 삶 및 철학을 들어 봤다.

방 회장은 ‘주식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답은 간단했다. 

“주식 투자의 핵심은 기업을 사는 것입니다. 기업은 조달된 자금으로 기업 활동을 하여 이익을 창출한 후에는 일부는 배당하고 나머지는 회사에서 유보합니다. 따라서 주식 투자란  매일 매일 가격으로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가격과 타협하지 않고 기업의 가치와 함께 나가는 행위인 것이지요.” 

주식 대가의 입에서 나온 말치고는 너무 간단한 이 대답은 오히려 오랫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종목 선정에 관한 그의 의견은 “투자 세상이 변하고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원칙 투자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소한 변화에 따르지 말고 매출을 많이 내고 이익을 내는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상식과 일상에서 연관된 현상과 생각을 동원해서 투자해 합니다. 절대로 가격에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공부하고 또 인내하면서 좋은 기업을 사는 것입니다.”

그의 향후 비전은 특이하다. ‘나무 심는 것’이다. 주식투자와 나무 심는 것은 매우 흡사하지 않은가?, 이 한마디가 그의 성공 투자 전략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강방천 회장은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쌍용투자증권, 동부증권 등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했다. 1995년 월급쟁이 생활을 청산하고 (주)이강파이내셜서비스를 설립하고 에셋플러스 투자자문, 자산운용사를 만들었다.

다음은 강 회장에게서 들어보는 가치투자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Q. 어떤 주식을 사야 성공합니까?
 
일상 생활에서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내가 사용하는 물건을 남도 사용하고 있는가? 앞으로도 이 물건이 계속 잘 팔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예스’라는 답이 나오면 그 회사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 회사의 장래를 꼼꼼히 살펴보고 회사의 가치 투자에 대해 끊임없는 공부와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주식을 선택할 때 산업과 기업의 함수관계를 따져보는 습관도 필요합니다.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되는 지, 시장 지배력이 뛰어난 회사인지, 사업을 하기 위한 정부 정책을 확인하고, 사업의 진입장벽 여부, 관련 법, 시설 규모 등도 따져 보는 것입니다.

일반인들이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지표 중의 하나는 PER(주가수익비율)이 있는 데 이것은 몇 년 후에 자신이 투자한 돈을 회수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숫자가 적을수록 기업가치가 높은 기업이겠지요.

덧붙여 건강 유지와 맑은 정신은 필수 조건입니다. 절대로 무모하게 덤비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Q. 어떠한 공부를 해야 하는 겁니까?

우리가 생활하면서 만나게 되는 중요한 3단계는 돈을 벌고, 모으고, 관리하는 것이겠지요.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예금하거나 펀드에 가입하는 것 모두 주식을 몰라서는 현명한 투자가 이루어질 수 없는 시대가 왔습니다. 금융에 지혜로운 투자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삶과 주식 투자는 하나로 묶어 가는 것입니다. 삶 속에서 금융은 끊임없이 진화 되고 발전되기에 응축된 금융 지식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자라나는 자녀들에게도 금융 지식을 유산으로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Q. 세계 경기가  불황이 된 이유와  지금도 제 2의 투자 기회가 있을까요?

역사란 도전과 응전의 작용과 반작용으로 이루어집니다. 경제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2002년부터 2007년 상반기까지 있었던 저금리, 중국 고속 성장, 과잉 유동성, 자산의 버블 등이 갑자기 마감되면서 나오는 것이 오늘 날의 글로벌 위기가 아닐까요?

지금 전 세계에 펼쳐지고 있는 디플레이션, 달러의 기축 통화 우려감, 초저금리, 앤 케리 현상 등이 다시 어떠한 작용과 반작용으로 나타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만, 향후 한국과 중국은 세계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내성이 강하기에 투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공포감을 느낄 때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지내 놓고 보면 기회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공포감을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Q. 우리나라  경기에 관해서는?

경제 회복이 그다지 쉽게 되지는 않겠지만 회복은 분명합니다. 우리나라 산업이 타국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반도체, 자동차, LCD 등에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산업이 계속 존재할 것인가 아닌가를 면밀히 찾아가는 과정을 찾는 것이 주식 투자 전략의 하나입니다. 통찰력 있는 리더가 있고 각광 받는 회사를 선택하고 당장 주식 투자해서 시세 차익을 남기기보다는 자식에게 물려 줄 수 있는  주식을 선택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Q. 펀드 판매에 있어 다른 운용사와 달리 직접 판매 형태를 갖춘 이유는 무엇입니까?

모든 상품의 판매자와 유통자 그리고 소비자가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문제는 펀드의 경우에는 운용하는 사람 외에는 사실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전문 약을 추천할 경우에는 의사가 제대로 알지, 판매하는 사람이 알 수가 없겠지요. 판매사 입장에서는 잘 팔릴 펀드, 설명하기 쉬운 펀드, 수수료가 높은 펀드를 가입자에게 권할 우려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관행 등이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소비자의 이익을 침해해서는 안 되겠지요. 과거에 펀드 성적이 좋다고 앞으로의 수익률이 좋다고 누가 보장할 수는 있겠습니까? 운용자의 철학과 올바른 투자원칙이 녹아 있는 펀드가 좋은 펀드로서 제대로 된 펀드입니다. 제 스스로가 책임과 의무를 공유하겠다는 의지입니다.

Q. 직판하는 펀드의 실적은 어떻습니까?

세 가지 형태로 판매하고 있는데, 코리아 펀드의 경우 마이너스 8%, 중국관련 펀드는 마이너스 15% 내외로 비교적 타사 다른 펀드보다는 운용실적이 양호합니다.

Q. 주식투자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식투자란 좋은 회사를 선택하여 동업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 사서 내일 팔려는 상품으로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종목을 선정하기 전에 주식은 반드시 오르며, 주식은 사업하는 것으로 손해만 보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버는 중요한 축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어떤 현상이 나타나면 장기적인지 아니면 단기적인지를 판단할 지혜를 키우고 좋은 주식을 사서 모으는 배짱과 용기도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