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의 동력이었던 조선산업이 반년 정도부터 수주 전무한 가운데 위기감이 부각되며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4월에 수주의 단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조선업체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조선산업은 수주 발현 시 단기 저평가 매력이 급부상할 전망으로 예상되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소위 ‘빅3’ 중심의 투자가 바람직해 보인다. Top-picks으로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꼽는다.
본지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통해 조선, 디스플레이, 유통, 자동차 산업 등에 대한 현황과 투자의 대안을 들어보고자 한다.
이번 시간에는 먼저 굿모닝신한증권의 조인갑 연구위원/1팀장을 통해 조선업종을 점검해본다. 조 연구위원은 연세대학교와 고려대 경영학석사, 성균관대 경영학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2005년부터 매일경제 및 한국경제에서 조선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뽑힌 바 있다.
다음은 조 연구위원과의 일문일답.
Q: 한국 조선업체에서 최근 6개월 정도 수주가 전무하면서 조선업체들의 수주가 3년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조선업체들의 주가도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선업체 주가에 있어서 수주가 가지는 의미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한국의 대표 조선업체들의 PER(주가수이비율)과 PBR(주가순자산배율)은 각각 5배 대와 1.5배 정도입니다. 시장의 평균 PER값이 10배를 넘는 것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저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시장대비 과하게 저평가 받은 이유에 대해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판단하기로는 6개월 동안 조선 부문의 수주가 전무하다시피 하면서 2012년부터 실적 악화가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추정에 따라 2011년 하반기부터 실적 악화 가능성 부각). 즉 전방산업의 다운턴(Downturn)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PER 대용치에 대한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주가 상반기에 가시화 된다면 단기적으로 조선업체들의 투자지표가 절대 저평가 국면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수주 규모가 하반기에 선박이나 해양 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것이 발현된다면 조선업체의 주가에 중기 모멘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Q: 현재 한국 조선업체의 수주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수주 가뭄이 조만간 해결될 가능성은 있습니까?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체들의 수주 시계가 거의 반년 정도 멈추어진 상태입니다. 글로벌 조선 신조 시장에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선 부문의 수주는 거의 전무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위기 속에 기회를 찾고 있는 세계 해운사와 해양 부문에 주력하는 글로벌 에너지 업체 등을 감안할 때 4월에는 신조와 해양 플랜트 분야에서 수주 단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구체적인 내용을 든다면?
현재 4월 및 하반기에 선박이나 해양에서 발주가 예상되는 내용을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호주 Gorgon Project: 발주 규모는 320억불(조선 관련 발주는 전체 발주 중 7~9% 정도), 발주 시기는 09년 하반기 예정. ▲ Dutch Shell의 LNG-FPSO의 해양 프로젝트: 발주 규모는 50억불, 09년 하반기 또는 10년 상반기 ▲ ExxonMobile 5개년 해양 프로젝트: 발주 규모는 250~300억불, 09년 하반기 또는 10년 상반기 ▲ Petrobras 5개년 해양 프로젝트: 발주 규모는 올해 시추 드릴쉽 28척 정도, 09년 하반기 등입니다.
이외에도 ▲ 러시아 유조선 및 해양 플랜트 프로젝트 : 발주 규모는 유조선 및 해양 플랜트 설비가 올해 상반기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Q: 결국 상선 부문의 발주가 많이 줄어들고, 해양 부문도 대부분 하반기에 발주가 예정되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 조선업체들의 주가 특징은 어떻게 보십니까?
한국 조선업체들의 투자지표를 보면 상선 부문에 대한 발주 감소 우려는 조선업체들의 투자지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상선 즉 조선 이외에 사업분야를 가지고 있는 BIG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평균 PER과 PBR이 각각 6배와 2배 정도를 보이는 반면, 중소형 선박 건조로만 특화된 STX조선과 현대미포조선의 평균 PER과 PBR 값은 각각 5배와 1배 정도를 보이면서 BIG3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지표를 부여 받고 있습니다.
이것은 해양 부문의 사업 영역을 보유한 BIG3가 수주 면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할 수 있는 반면, 선박에만 주력하는 조선업체는 매우 어려울 것이란 시장의 기대치가 반영된 결과로 판단됩니다.
실제로 글로벌 선박 수급 및 해양 프로젝트를 정리 또는 추정해 보면 올해 선박 시장의 불황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대형 조선소(BIG3)와 중형 조선소(현대미포조선, STX조선)의 투자지표 차별화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Q: 그렇다면 2009년 조선산업과 조선업체에 대한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까?
조선산업의 전방산업이 해운 시황이 올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5년 정도의 장기간 호황을 누린 조선은 작년에 이어서 올해에도 다운턴(Downturn)의 리스크를 경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선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조선업체 중에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조정 시 마다 매수해서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됩니다.
Q: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첫째는 글로벌 해운 및 조선 시장의 위기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생존력이 확실할 것으로 보이며 둘번째는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대체 먹거리 개발이 예상됩니다. 세 번째는 해양 부문의 수주 발현 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됩니다. 마지막 네 번째로는 글로벌 조선 시장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살아남은 자의 축배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Q: 마지막으로 추천 종목을 제시해 주십시오?
굿모닝신한증권에서는 현대중공업(TP:300,000원)과 삼성중공업(TP:40,000원)에 대해서는 조선주 Top-pick으로 매수를 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