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강남권을 중심으로 상승하던 아파트값이 4월 이후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5월 현재까지 서울 25개 구의 아파트 매매가 월별 변동률에서 올해 1월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를 시작으로 4월에는 절반 이상인 13개 구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상승세는 5월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15일 현재 모두 16개 구가 오름세를 보였다.
상승을 주도한 곳은 강남권으로 1월 강남구(0.29%), 송파구(1.01%), 강동구(1.02%) 3구가 회복세를 보이며 가장 먼저 상승세로 돌아섰다.
제2롯데월드 조성,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허용 등 각종 개발호재가 연이어 발표되고, 투기지역 해제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호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강동구는 2008년 12월말과 비교해 5월 15일 현재 4.97%로 가장 오름폭이 크다. 천호동 현대프라자 49㎡는 7천만원 오르면서 1억7천만~2억원으로 무려 60.8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 불황에다 대단지 입주로 12월에만 1.88% 하락했던 송파구 역시 각종 개발 호재로 인해 1월 1.01%, 2월 1.23%, 3월 0.09%, 4월 1.54%, 5월 현재 0.30%로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말 대비 잠실동 주공5단지 113㎡가 11억~11억3천만원으로 2억6천5백만원 올랐으며 가락동 가락시영2차 62㎡는 9억~10억원으로 9천7백50만원 올랐다.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된 시기는 4월. 강남발 집값 상승은 대출금리 인하와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도심권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특히 개발호재가 겹친 성동구에서는 급매물뿐만 아니라 정상매물까지 거래가 이뤄졌다.
성동구는 4월 6일 1차 산업뉴타운으로 지정되고, 15일에는 성수전략정비구역 1종 지구단위계획구역안이 통과되는 등 사업 진행이 급물살을 타면서 매수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성수동1가 동양메이저 79㎡가 4억7천만~5억1천만원으로 4월에만 7천5백만원 올랐다.
5월에는 강서구, 노원구, 동대문구, 구로구, 금천구, 동작구, 중구 등 7개 구가 올 들어 처음으로 상승세 또는 보합세로 돌아섰다.
강북권에서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져 노원구(0.03%), 동대문구(0.00%)가 올해 처음 하락세에서 벗어났으며 5월 말 서울지하철 9호선 개통을 앞두고 있는 강서권에서도 강서구(0.07%), 동작구(0.03%)가 처음으로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반면 성북구와 은평구, 관악구, 서대문구는 지난해 12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