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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바닥쳤나? 해외발 낙관론에 정부는 ‘아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 가운데 한국이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바닥을 쳤다'고 진단을 내놓았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와 같은 정부나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같은 국내 경제 관련 기구에서는 '침체국면 벗어났다는 판단이 어렵다'고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국제 기구들은 한국의 금융.외환시장이 안정되고 산업생산이 호전되는 점 등을 경기 회복 근거로 본 반면, 정부의 입장에서는 소비와 투자동향, 고용 불안 등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낙관론은 회복 시기를 지연 시킬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고 있다.

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OECD는 '경기선행지수(CLI) 보고서'를 발표, 한국의 3월 CLI가 전월대비 2.2포인트 상승해 96.8을 기록했다며 29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의 CLI는 작년 4월 100.4까지 기록했으나 리먼 사태이후 경기가 급락하면서 10월에는 90.7, 11월에는 90.8, 12월 91.4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월에는 CLI가 92.7를 기록하더니 2월에는 전달보다 1.9포인트나 상승하며 94.6를 기록해 5개월째 반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CLI가 6개월 뒤의 경기를 예측하는 것으로 고려하면 한국은 5월 경기가 이미 바닥을 친 것으로 추정한 것.

이런 견해에도 정부와 국내 경제 전문가는 현 시점에 대해 조심스러운 견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설비투자가 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한국경제는 긍정적 지표와 부정적 지표가 혼재돼 있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이 긴꼬리 L자 모양을 취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밝히기도 했다.

또 재정부는 4일 발표한 경제동향보고서(그린북)에서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산업생산의 전월 대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내수와 수출, 고용 등 전반적인 경기는 부진한 모습"이라고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동향 6월호' 보고서에서 영국의 금융위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꼽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경기가 완전히 회복추세에 들어섰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