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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5조6천억원 ‘첨단의료복합단지’ 향방은?

미국 휴스턴의 텍사스메디컬센터 전경
미국 휴스턴의 텍사스메디컬센터 전경
정부는 최근 2038년까지 정부 예산 5조6천억원을 투입해, 의료연구개발 활성화와 연구성과 상품화를 촉진하기 위한 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의료복합단지 조성에 뛰어든 것으로, 세계 최고의 의료복합단지인 미국 휴스턴시의 텍사스메니컬센터의 경우 연간 11만명 이상의 학생과 550만명의 환자가 방문해 770억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발생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 MD 앤더슨 암센터
미국 텍사스 MD 앤더슨 암센터
텍사스메디컬센터는 14개의 병원에 6천개 이상 병동, 관련 대학 등 47개 의료기관에 7만여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의료를 넘어 호텔·교육 사업까지 연계돼 부가적인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지자체 간 첨복단지 유치 경쟁이 과열된 것도 이러한 이유다.

정부가 의료단지를 한 곳만 조성하기로 밝히고 신청서를 받은 결과, 무려 10곳의 지자체가 신청해, 지자체뿐 아니라 지역 언론까지 하나 돼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2-3개 지역이 연합한 것을 감안한다면, '전북'과 보건복지가족부에 의료단지 유치 철회 의사를 전달한 '제주'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신청한 셈이다.

첨복단지 유치전에는 △서울(마곡R&D시티) △부산·울산·경남(양산시) △인천(송도경제자유구역) △대구·경북(대구 신서혁신도시) △대전(대덕특구 2단계 신동지구) △광주·전남(진곡 일반산업단지) △경기(광교테크노밸리) △강원(원주 기업도시) △충북(오송생명과학단지) △충남(황해경제자유구역/인주지구) 등 14개 광역 시·도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들 지차제중에서는 일치감치 지역 내 단체들로 구성된 조직을 꾸린 부산·대구 지역도 있으며, 간담회와 기자회견을 통해 지자체의 로드맵을 설명하고 있는 곳도 있으며, 결의대회를 통해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높인 곳도 있다.

원주시는 도의원들의 결의문 채택에 이어 지난 18일 기관 및 단체·기업체·대학·시민 등 5천여 명이 참가하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원주 유치 범시민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충북도는 4월 도민 500여명이 상경해 오송유치를 위한 범도민 결의대회를 열었다.

또 대전은 10일 첨복단지의 제안서 마감일 연장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보건복지부·국무총리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등을 방문해 125만 시민의 서명부를 전달하고 유치의지를 피력했으며, 대전시청 앞에서 출정식도 가졌다.

7월 초로 예정된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은 240명의 민간 전문가 중 전날 무작위로 추출된 60명이 입지선정 기준을 토대로 운영주체의 역량 및 국내외 우수 연구인력·의료연구개발기관의 유치·정주가능성 등 10개의 중분류 항목을 토대로 평가해 최종결정을 내리게 된다.

한편, 일본정부도 고베시에 2000년부터 의료산업도시 조성에 들어가 첨단의료센터 등 11개의 시설이 가동 중이며, 의료관광이 활발하게 실시되고 있는 싱가포르·인도 등도 의료복합단지 조성을 실시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