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대 기업의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8.7로 나타나 다음 달 기업경기가 전월대비 약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 BSI는 100을 기준치로 이를 넘으면 경기 호전을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을 넘지 못하면 기업의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가 적다는 의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9일 600대 기업의 BSI를 조사한 결과 98.7로 나타났다며 전망 BSI는 5월부터 2개월 연속 100 이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에 다시 100 이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최근 몇 달 간 전망 BSI가 100을 중심으로 등락하면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국제전망기관이나 전문가들의 경제전망이 엇갈리는 등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낙관적 측면에서 보면 주가, 금리, 환율 등 국내 금융 지표들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으며 각종 실물 경기지표들의 급락세도 다소 진정되고 있어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추경 등 재정지출 확대 정책의 효과가 점차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낙관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의 상승과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 더블딥에 대한 우려 등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하반기에 기업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고용불안, 노사갈등 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들 수 있다.
부문별로는 고용(102.1)이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호전됐고 수출은 102.1로 3개월 연속 호조세를 유지했다. 반면 내수는 6월 전망 106.0에서 7월 전망 99.6으로 다시 100 이하로 떨어졌고 투자(95.6), 자금사정(95.0), 재고(106.9), 채산성(94.8) 등은 부진세를 이어갔다.
산업별로는 경공업이 90.1에서 101.4로 다시 100 이상으로 상승했지만 제조업은 100.0에서 99.0으로 중화학공업은 102.9에서 98.3, 서비스업은 100.5에서 98.1로 전망 BSI가 모두 100을 밑돌았다.
6월 실적 BSI는 96.6으로 나타나 5개월 상승 후 처음으로 하락해 다시 100 이하로 떨어졌다. 부문별로는 내수(102.3)와 고용(100.4)이 호조세를 유지했고 수출이 5월 실적 98.1에서 6월 실적 102.5로 호전된 반면 투자(95.8)와 채산성(94.8)은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93.0)은 전기·가스(77.8)와 출판·기록물 제작(78.9)이 여전히 부진한 반면에 지식·오락서비스업(127.3), 도·소매(103.4) 등은 호조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중에서는 자동차·트레일러·기타운송장비(109.4)나 의료, 정밀, 전기 및 기타 기계(109.1) 등이 호조세를 보였지만 펄프·종이·가구(68.8), 1차금속·금속가공(81.0), 전자·통신장비(84.4) 등은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