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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버블지역 낙찰가율 숨고르기

올해 매달 4~5%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이달 들어 주춤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16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7월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86.37%로 전달에 비해 0.56%p 상승하는데 그쳤다. 특히 서울(80.45%)과 인천아파트(83.75%) 낙찰가율은 지난달에 비해 각각 -5.48%p, -2.59%p 하락하면서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는 대출 규제 강화의 영향도 있지만 최근 급하게 과열된 부담감과 계절적 비수기 요인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버블지역에서는 서초구(87.01%) 낙찰가율이 5.50%p 상승한 것을 제외하곤, 강남구(89.69%→88%), 송파구(84.34%→82.75%), 목동(93.30%→88.13%) 등의 지역 낙찰가율이 전달에 비해 하락했다.
 
지난달 양천구 목동에서는 신시가지4차 66㎡가 101.23%의 낙찰가율을 보였지만 이달 들어서 같은 단지 148㎡는 80.79%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미리타운 161㎡도 한달 새 낙찰가율이 104.34%에서 84.80%로 주저앉았다.
 
이밖에 마포구(89.98%→79.39%), 서대문구(87.34%→62.29%), 성북구(86.01%→59.36%), 종로구(112.50%→81%) 등 도심지역의 나홀로아파트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서울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다.
 
반면 경지지역 낙찰가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지역 낙찰가율은 90.79%로 전달에 비해 5.13%p 상승하면서 7달째 연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분당, 용인, 화성 등 경부축을 중심으로 낙찰가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분당은 전달에 비해 11.51%p가 상승한 93.08%를 기록했고, 용인도 5.31%p가 오른 87.08%를 나타냈다. 화성시가 동탄, 병점 등 경부라인축의 강세로 94.01%의 낙찰가율로 전달 89.45% 보다 4.56%p 상승했다.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 기간 동안 아파트 값이 다른 지역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한 탓에 감정가가 시세보다 10~15%가량 낮기 때문이다.

실제 분당 수내동 푸른마을 쌍용 105㎡의 경우 감정가는 5억2,000만 원인데 반해 시세는 6억 원 안팎에 형성돼 있고, 용인의 성복동 LG빌리지3차 208㎡도 감정가가 시세보다 1억 원 가량 저렴한 6억3,000만 원이다.
 
여기에 판교신도시의 집값 상승과 함께 광교신도시의 연이은 청약돌풍, 분당선·신분당선 연장선, 영덕~양재간 고속도로 개통 등의 개발호재로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게 한 몫 하고 있다.
 
이 같은 감정가와 시세의 괴리현상은 고가낙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5계에서 진행된 분당 구미동 까치마을신원 102㎡는 최초감정가 4억8,000만 원에 7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7.02% 높은 5억 1,370만 원에 낙찰됐다. 또 같은 날 분당 이매동 아름마을삼호 125㎡도 첫 회 유찰 후 두번째 입찰에서 13명이 몰리면서 감정가의 1.75% 높은 6억4,100만 원에 낙찰됐다.
 
용인에서도 죽전동 죽전현대1차 76㎡에 15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감정가 보다 2.38% 높은 2억1,500만 원에 낙찰됐고, 동탄에서는 시범단지 다은우남 102㎡가 감정가 보다 5% 낮은 3억7,870만 원에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