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기남 “연안호 송환, 절차상 시일 걸릴뿐”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2일 오전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특사로 방남한 북한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민주당 제공

민주당은 24일 오후 지난 22일 있었던 정세균 대표와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면담 내용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단이었던 북한의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북측에 나포된 '800 연안호'에 대해 "연안호 (송환) 문제는 안전상 절차에 따라 시일이 걸릴 뿐"이라고 밝혔다고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24일 전했다.

김 비서는 지난 2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전병헌 전략기획위원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안전상) 문제가 없다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 의원은 전했다. 북한 조문단의 요청으로 통일부가 주선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실장, 리 현 아태위 참사도 참석했다.

김 비서는 "개성공단과 이산가족 문제는 6.15, 10.4 선언에 포함된 것이고 문제될 것이 하나도 없다"며 "불가피한 사정으로 중단됐으나 북남이 과거의 약속을 갖고 나서면 걸릴 것이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선 "미국의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면서 "정책이 행동으로 구현돼야 한다. 부시 정부와 달라야 하는데 오바마 정부가 행동이 없어서 유감"이라고 비판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정 대표의 방북 요청에 대해 "꼭 와라. 우리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고 강 의원은 밝혔다.

강 의원은 "북한 조문단은 매우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보였다"면서 "애초 면담이 15분 예정돼 있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30분간 진행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