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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행 북한 무기수출 선박 UAE서 억류중

무기를 싣고 이란으로 향하던 북한 선박이 아랍에미리트(UAE) 정부에 억류됐다.

이번 조치는 유엔 결의 채택 이후 국제사회의 첫 대북 무기금수 제재 이행 사례로 기록됐다.

유엔 외교 소식통은 28일(현지시각) "UAE 정부는 북한 선박 한 척을 억류중이라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위원회에 알려왔다"고 전했다. 선박은 이달 초 억류됐으며 2주 전 UAE가 유엔에 서면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무기를 실은 북한 선박은 이란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배는 18년 간 운행된 바하마 선적의 'ANL 오스트레일리아'호다.

지난 6월 13일 만장일치로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는 금수대상 품목을 수송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선박에 대해서는 공해상에서도 기국의 동의를 얻어 검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UAE 측은 몇 주일 전부터 북한 선박을 조사해 왔으며 상당부분 조사가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적 방식으로 볼 때 UAE 자체적으로 금수 품목 무기들을 압류하거나, 폐기 조치할 가능성이 높지만 사안이 민감한 만큼 제재위에서 처리방안을 결정에 UAE에 통보해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선박에는 금수 품목인 로켓 추진 폭탄 등이 포함돼 있었고, 이 무기들에는 `기계 부품(machine parts)'이라는 위장 상표가 부착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재 위원회는 이란과 북한에 서한을 보내 유엔 경의 위반이라는 점을 밝히고 경위를 설명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하고 있다.

안보리 제재위원회는 조만간 회의를 열어 억류중인 북한 선박에 대한 처리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제재위는 UAE 정부에 유엔 결의를 이행한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지난 6월 말 불법무기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 강남1호가 미얀마로 추정되는 목적지를 향해 항해하다 미 함정의 추적을 받자 항로를 변경하기도 했다. 당시 개리 러프헤드 미국 해군 참모총장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강남1호를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