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값이 강세로 전환한 뒤 사상 최고 가격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아파트의 3.3㎡당 매매값은 8개월 연속 올라 지난 4일 3,555만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2007년 1월 3,512만원을 기록했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대출규제강화와 분양가상한제 확대를 골자로 한 1.11대책과 금융위기 등으로 2년간 약세를 보이면서 작년 말 2,849만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 들어 강세로 반전된 뒤 급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전체 재건축 아파트 가구수의 87%가 몰려있는 강남권을 살펴보면 강남구의 경우 2008년 2월 4,677만원까지 오른 이후 약세로 돌아섰으며 작년 12월 3,756만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 들어 오름세를 보이면서 4,804만원을 기록해 종전 최고치를 넘어섰다.
서초구는 최고치를 만회하지는 못했지만 현재 3,243만원으로 2007년 1월 최고가(3,288만원) 대비 99%의 회복률을 보이고 있어 최고가 경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송파구(3,596만원)와 강동구(3,289만원)도 올해만 30~36% 정도 오르면서 최고가의 95% 수준을 회복했다.
개별단지별로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의 경우 7,003만원으로 7,000만원대를 돌파해 종전 최고가격이었던 2008년 1월의 6,681만원을 넘어섰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도 현재 4,908만원으로 종전 최고가격(2007년 1월 4,850만원)을 돌파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는 3,869만원으로 2007년 1월 최고가(4,070만원)에 95% 수준이었고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는 4,067만원으로 최고가(4,237만원)대비 96%를 기록했다.
이 같은 재건축의 강세는 정부의 도심 및 도심근교 주택공급확대 방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재건축 조합원 지분 전매 자유화 등 실질적인 재건축관련 규제가 완화되는 것도 가격상승의 원동력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강세는 당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부가 DTI규제 확대 카드를 빼 들었지만 이는 강남3구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반적인 정부 부동산정책이 집값 상승 확산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단기적인 상승세는 둔화 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