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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투자전략> 눈치보기 전망

1일 국내 증시는 해외발 악재로 눈치 보기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날 국내증시의 하락 요인이 됐던 세계 3위 컨테이너 선사인 프랑스 CMA CGM의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 우려가 조선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CMA CGM의 선박 발주 취소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 업체로부터 선박 건조를 수주한 국내 조선주를 비롯해 해운주까지 전날 급락세를 보였으며, 상승세를 타던 국내 증시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전날 장중 순매수 흐름을 유지하다 프랑스발 악재에 순매도 돌아선 외국인의 대응이 증시 흐름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증시가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 위축과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한 민간고용 등으로 이틀째 하락한 것도 국내증시 투자심리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최근 잇따라 조정을 받으면서 1,670선까지 밀려난 데다 전날 7천억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한 프로그램 매매의 추가 매수 가능성 등으로 반등을 시도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신중호 연구원 = 3분기 실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분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상반기 실적시즌에서는 기업실적의 회복 여부와 속도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이번에는 실적회복의 정점이고 실적모멘텀 둔화가 우려된다는 측면이 두드러질 여지가 커졌다. 국내기업의 높아진 경쟁력과 실적개선의 지속성을 다시 확인한다면 단기간 숨 고르기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시장 상황과 정부 스탠스가 연말로 갈수록 상반기와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보다 우려가 큰 상황이다. 3분기를 고비로 실적모멘텀이 둔화할 수밖에 없다는 점, 수출주들이 전체 이익 개선을 이끄는 힘이 약화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종목을 선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연구원 = 지수가 추가로 반등하려면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 새 분기가 시작되며 자연스럽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동향이 증시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은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3분기에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기저효과를 고려할 때 4분기 증가율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물론 실적 컨센서스가 2분기 이후 급격하게 상향 조정됐고, 현재 주가수준이 어느 정도 선반영했는지는 미지수다. 또 3분기 이후 영업이익의 절대적인 규모가 감소할 수 있고, 달러화 약세로 교역조건이 악화될 수 있는 점 등은 점검이 필요하다. 섹터별 영업이익에서 3분기 추정치 상향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업종은 IT, 유틸리티, 소재 및 산업재 부문이다. 특히 소재나 산업재 섹터는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4분기까지 이익 모멘텀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 = 전날 하락은 돌발 악재 발생에 따른 단기 상승 흐름의 약화로 해석되며 큰 흐름에서 상승 흐름을 지지하는 요인들이 우세하다는 점에서 상승기조는 유효하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양호한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외국인 매수와 동반되고 있으며, 엔화 강세로 수출주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될 전망인데다 외국인 매수기조, 프로그램 매수 여력이 적지 않다는 점도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 = 이달 중순 3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 IT와 자동차의 이익모멘텀 변화 가능성, 이달 말 이후 미국의 출구전략 구체화 등으로 분기 단위의 숨 고르기 국면이 예상된다. 4분기는 내년 증시를 준비하는 기간인 셈이다. 내년 경제는 구조적 변환을 수반한 골디락스가 예상되며, 해외 증시는 2007년 동반성장기보다 안정 성장을 할 조건을 갖추고, 수급측면에서 외국인 유동성이 한국 증시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자산배분관점에서 국내투자자의 주식 이동이 시작되는 한편 밸류에이션 상승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주도주로서 그린인더스트리 테마가 본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