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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은 물론 적외선 카메라로도 모습이 보이지 않는 안개, 비, 먼지, 화염, 연기 등 특수한 상황에서도 장애물을 투시해 물체를 찍을 수 있는 투시카메라가 국내 개발됐다.
삼성탈레스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밀리미터파 카메라 'MIRAE'(Millimeter-wave Imaging Radiometer Equipment) 개발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밀리미터파 카메라는 일종의 투시카메라로서 이것을 활용해 공항이나 주요시설 안전 검색대 카메라로 설치되면 옷 속에 숨긴 무기나 폭발물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이 제품은 요즘 미국 공항에 설치해 '알몸투시'논란이 일고 있는 X선 투시기와 달리 사람의 신체부위를 명확하게 나타내지 않아 인권 침해 논란도 피할 수 있다.
'MIRAE'는 화재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의 움직임을 탐지하는 것은 물론 지하철 역사나 터널안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화염이나 연기로 가려진 장애물을 관측하는 임무수행시 사용될 수 있다.
또한 악천후 상황의 무인로봇 센서, 철책선 감시장비를 비롯해 상공에서의 탱크 식별, 위장막으로 은폐된 군사시설 탐지 등 군사용으로도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밀리미터파 카메라 개발은 방위사업청의 민·군 겸용기술사업으로 진행돼 주관연구기관인 삼성탈레스가 밀리시스와 서울스탠다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광주과학기술원과 지난 3년간 22억8000만원의 비용을 투입했다.
이 카메라는 30~300GHz 주파수 대역을 이용, 1~10㎜파장의 밀리미터파를 물체에 쏘고 이를 다시 수신해 물체를 판별한다.
밀리미터파는 안개가 끼거나 장애물이 있을때 물체를 식별하기 힘든 가시광선(일반 카메라)이나 적외선 카메라와 달리 신호 감쇄가 적어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연구개발 책임자인 삼성탈레스 정민규박사는 "MIRAE는 기존 디지털카메라(가시광선 영역), 적외선 카메라와는 달리 물체가 가지는 열잡음 중 밀리미터 대역의 주파수만을 수신해서 영상화하는 시스템"이라며 "해당 대역의 주파수를 수신만 해서 영상을 획득하는 시스템으로 인체에도 무해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탈레스 측은 향후 2년여의 상용화 연구후에 오는 2012년부터는 공항이나 주요 시설의 출입 검색대 등에서 의복 안에 숨긴 무기나 폭발물을 탐지하는데 MIRAE를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