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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세종시 첫방문

정운찬 국무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세종시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정총리는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히며, 세종시에 대한 해법을 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총리는 30일 충남 연기군 소재 '밀마루 전망대'에 올라 세종시 건설 현장을 살펴본 뒤 기자들에게 "2,300만 평이나 되는 넓고 아름다운 지역"이라며 "기업들이 입주하기 좋아 자족 도시로서 훌륭한 입지"라고 말했다.

또한 "세종시는 2300만평의 광활한 땅에 금강이 흘러 기업이 입지하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춘 만큼 자족도시를 만들 수 있다"며, "세종시에 와 보니 무슨 일이 있어도 자족기능을 갖춘 명품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세종시 예정지 주민들을 직접 만나지는 않은데 대해"지역의 반발 여론이 만만치 않은 만큼 첫 방문부터 주민을 직접 설득하는 건 이르다는 판단"이라며 "하지만 정 총리의 세종시 방문 자체가 지역 민심 변화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실제로 이 지역 주민 60여 명은 전망대 입구에서 세종시 원안 추진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정 총리는 대신 동행한 기자들에게"세종시는 한 평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며 예산도 오히려 늘릴 것"이라며 "주민들께서 조금만 참아주시면 세종시를 대대손손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또한 정 총리는 충남 공주에서 열린 광역 상수도 준공식에 참석하고 금강 살리기 사업 청남지구 현장을 방문해"세종시와 충청 지역이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정운찬 총리는 이날 저녁 충남 연기군청을 방문해 세종시 원안 추진을 요구하며 9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유한식 연기군수를 만났다.

정 총리는 "세종시를 자족기능을 갖춘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 방안을 마련중이니 시간을 달라"면서 단식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유한식 군수는 "국가가 국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릴수는 없다"며 행정도시를 원안대로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또 정 총리는 함께 단식 중인 연기군 의원 10여 명도 만나 대화를 나눴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처럼 총리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 총리가 직접 세종시를 찾은 것은, 본격적으로 세종시에 대한 해법을 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