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로 위축된 투자은행 영업을 재개했다.
3일 은행권은 신한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등을 필두로 최근 투자은행 업무를 재개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파생상품에 대한 위험관리를 강화하며 IBMS(투자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준비를 마치고 본격 영업에 돌입했다. 신한은행은 8월 LG CNS를 주사업자로 액센츄어 등 전문업체와 함께 15개월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한은행은 "종전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투자은행 관련 업무를 자동화하고 개별적으로 관리하던 각종 정보를 통합해, 보다 효율적인 투자은행 업무 환경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10월말 신한은행은 IB그룹 본부장을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으로 파견해 IB 영업을 강화한 바 있다.
기업은행도 이달 안에 IB 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며 우리은행은 내년 하반기에 1단계의 IB업무와 파생상품 위험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뒤 2011년 11월까지 3단계 구축 작업을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2020년 세계 20위권의 기업금융 투자은행을 목표로 2012년까지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사모펀드(PEF), 기업구조조정 등 경쟁력을 확보한 후 아시아시장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주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외환은행은 지난 7월 홍콩에 투자금융 전문 현지법인인 '환은아세아 재무 유한공사'를 설립하고 론 업무를 하고 있으며 홍콩 금융당국으로부터 증권업 면허를 취득해 유가증권 업무로 업무영역을 확대했다. 외환은행은 장기적으로는 종합 IB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