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삼성硏 "내년에도 달러 약세 지속될 것"

글로벌 달러 가치 하락추세가 내년가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국내외 부정적인 여파를 몰고 올 것으로 예측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4일 발표한 '달러화 약세가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기 직후 급등했던 미 달러가치는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하락했는데, 이는 국제 금융불안이 진정되고, 경기회복 기대가 고조되면서 안전통화 선호현상이 완화된 것으로 나왔다.

연구소는 "국제통화질서 변화와 달러화 약세 현상은 글로벌 경제의 교역환경, 경제회복과정 및 국제금융시장의 자금흐름 등에 영향을 미칠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금융위기 충격을 극복해나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과도한 달러화가치 변동은 향후 실물경제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리셰 ECB 총재도 과도한 달러화 가치 변동은 세계경제의 안정과 번영에 해롭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미국은 경기급락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이고 경제지표가 산업생산과 소비 등에서 긍정적으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회복추세에 진입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경제 성장 동력이 미약하기 때문에 경기가 부진할 경우 내수경제가 위축됨에 따른 화폐수요와 외국자본 유입이 감소하여 달러화 가치 하락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박현수 수석연구원은, "미국경제는 2009년 하반기에 회복국면에 진입했지만 2010년에도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이라고 전망하며, "경기부양정책의 효과로 경기침체에서는 벗어나지만 정부부문 이외에 가계와 기업 등 민간부문의 활력은 저조할 뿐 아니라, 일각에서는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이 감소하는 2009년 말에 경기가 재급락하는 더블 딥 가능성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주요 전망기관들은 2010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2% 미만으로 예상했다.

 

또한, 이는 경기부진과 정부지출 증가로 재정수지 적자가 급증하며 재정건전성 악화 및 정부부채 증가는 정책수행 능력을 제한함으로써  미국경제의 장기적 성장지속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는 공급측면에서 원자재 생산국의 수익 감소를 가져와 원자재 생산설비 투자가 위축되고, 원자재 생산량을 감소시켜 가격 상승을 가져오는 반면, 수요측면에서는 원자재 소비국의 수입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 상승을 불러 일으키나 원자재 가격 상승은 세계경제 회복을 저해한다"며 "소비 및 투자 활동의 억제와 수출의 감소를 초래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달러화 약세 전망은 미국으로부터의 자금유출을 촉진해서 달러화 약세가 신흥국 금융시장에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