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현대인의 병, 불면증…수면제 중독에서 헤어나기

직장인 김철환 씨는 업무 스트레스로 음주량도 늘고 새벽 2,3시까지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다음날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되자 수면제 처방을 받았다.

한달가량 복용하는 동안 잠도 푹 자게 되어 좋은 상태가 지속되는가 했더니 약효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약에 내성이 생긴 듯 처음 복용때보다 더 많은 양을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었고 거의 3년을 복용한 후에는 급기야 약이 떨어질 때 쯤이면 불안한 상태가 되고 잠들기도 힘든 날이 많았다.

수면제를 끊고 싶은 데 도통 끊을 수가 없었다. 수면제는 오랫동안 복용했다가 갑자기 끊게 되면 심한 반동성불면증이 찾아와 이전보다 훨씬 더 심한 불면증과 불안, 공포가 엄습한다. 두통, 구역감, 어지러움, 우울감 등의 금단증상도 심하게 나타나 다시 수면제를 복용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점점 수면제에 대한 내성과 의존성이 높아지고 수면의 질은 떨어진다.

수면제를 끊을 때는 계획적으로 다른 치료와 병행해서 서서히 중단해야 한다. 수면제를 끊는 방법에는 크게 점감요법과 격일법의 두 가지가 있다.

격일법은 수면제를 복용하는 일수를 줄여가면서 수면제를 끊는 방법으로서 우선 현재 먹고 있는 수면제의 양을 허용치의 최소량으로 줄이고 그 양을 먹는다. 몇 가지의 수면제를 복합적으로 먹고 있다면 가급적 한 가지 약물만 복용하도록 한다.

대개의 불면증 환자들은 간헐적으로 잠이 안 올 때 주 2~3회 정도 수면제를 복용하는데 이는 약에 대한 내성을 낮춰서 장기간 수면제를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 아닌 장점은 있지만, 잠이 안 오면 약을 먹어야한다는 식으로 약물에 대한 의존성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약을 끊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최소량을 매일 밤 같은 시각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최소량을 매일 복용하는 것을 1~2주 정도 시행한 뒤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날을 점차적으로 늘여나간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잠이 오든 안 오든 무조건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잠이 안 오면 수면제'라는 식의 마음속의 공식을 깨트려서 잠이 오든 안 오든 수면제를 먹는다는 식으로 바꾼 뒤 '잠이 오지 않아도 수면제를 안 먹는다'는 마음속 공식을 유도해내기 위함이다.

한편, 한약과 병행하면서 수면제를 끊게 되면 금단 증상이나 반동성 불면증 등의 고통이 적을 뿐 아니라 몸 전체가 건강해지면서 찾아온 가장 자연스러운 수면이기 때문에 수면의 질도 좋고 불면증의 재발확률도 매우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