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음주자, 육식에 흡연…건강은‘치명상’

날씨가 추워지면서 따뜻한 불판 위의 고기 한 점과 소주 한잔이 제대로 궁합을 맞춘다.

 

하지만 음주시 육류 섭취는 지방간은 물론 심혈관질환, 복부비만까지 일으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만병의 근원인 흡연 역시 술과 만나면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이다.

 

한국알코올과학회지(2008.12)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음주자는 비음주자에 비해 육류, 흡연 비율이 약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자일수록 육식을 많이 하고 흡연율이 높다는 말이다.  

'음주자와 비음주자의 식이습관 차이' 를 조사했을 때 채식습관은 비음주자에게서 63%를 나타냈지만 음주자에게선 3.7%만이 채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육류 섭취는 비음주자 가운데 12.5%와 음주자 36.8%로 3배 가까운 차이를 나타냈다. 흡연은 비음주자에게서 18.8%, 음주자는 72% 의 비율로 나타났다. 육류, 흡연에서 음주자는 비음주자에 비해 약 3배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음주자의 이 같은 식습관이 술자리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기 십상. 하지만 음주시 육류섭취는 혈중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높여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흡연은 알코올 해독에 필요한 산소를 흡수하는 것을 방해해 산소결핍증은 물론 간암, 위암의 위험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육류 안주- 지방간, 심혈관질환, 복부비만도
육식을 하는 사람이 장기간 음주하게 되면 간과 혈액에 중성지방이 쌓인다. 간에 쌓인 중성지방은 세포를 팽창시키고 혈액과 임파액 순환에 장애를 일으켜 간 기능을 떨어뜨리며 지방간과 간질환을 유발한다. 또 혈액에 쌓인 중성지방은 혈관벽에 염증을 일으키고 혈액의 흐름을 방해해 고지혈증 등의 심혈관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알코올은 간장세포에서 단백질과 결합하여 리포단백질이 되고 이 리포단백질은 매우 단단하여 혈관벽에 들러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아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데, 육류는 고단백 식품으로 리포단백질의 생성을 증가시켜 혈관을 막고, 결과적으로 고혈압이나 뇌동맥 질환의 발생 위험을 키우기도 한다.

또 육류는 고열량, 고지방 식품으로 1g에 7kcal의 열량을 내는데, 술과 함께 먹으면 우리 몸이 알코올을 먼저 처리하느라 지쳐서 결국 고열량의 육류 안주는 고스란히 체지방으로 저장된다. 한마디로 비만해진다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술은 축축한 습(濕)의 기운을 가진 음식으로 보고 음주가 잦을수록 습열(濕熱)이 생긴다고 말한다. 습열은 습한 기운이 뭉쳐 열을 내는 것으로 간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간질환을 일으킨다.

육류의 과다섭취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되는데, 술과 함께 육류를 먹는다면 건강상 여러 가지 치명적인 문제점을 야기시킨다는 말이다.

△ 음주 중 흡연- 산소결핍증, 간암, 위암 위험도
 한방에서는 술은 습(濕)한 기운이며 담배는 조(燥)로 건조한 기운으로 서로 보완작용을 해주기 때문에 한쪽 기운이 몸에 들어오면 다른 한쪽 기운을 보완하고 싶어는 것으로 본다. 성인 남성의 흡연율 40.4%에 비해 알코올 의존증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95%가 흡연하는 높은 흡연율도 이 때문.

한마디로 술+담배=독이다. 알코올은 니코틴과 각종 유해 성분의 흡수를 촉진시키고 간의 니코틴 해독 기능도 약화 시킨다.

또 흡연은 미각의 예민도와 식욕을 떨어뜨리고 알코올이나 카페인 음료를 선호하게 한다. 흡연하는 사람은 담배의 쓴맛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 과일이나 채소류는 적게 먹고 대신 쓴맛이 나는 커피와 알코올을 많이 마시게 된다. 그래서 음주하면 평소 보다 더 많은 양의 흡연을 하는 것이다.
특히 니코틴은 지용성 물질로 알코올에 잘 녹아 음주시 흡연하면 니코틴이 알코올에 용해돼 보다 빠르게 몸에 흡수된다. 거기다 음주하면 간에서는 해독을 위해 더 많은 산소를 요구하게 되는데, 이때 흡연을 하면 산소결핍증에 빠진다. 음주 중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 증상이 바로 이 산소결핍증 때문이다. 또 음주 중 흡연은 니코틴 흡수도 빠르게 해 간을 손상시킨다.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40.4%인데 반해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흡연율이 95%로 높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음주하면서 하루 30개피 정도 흡연하는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무려 40% 이상 간암에 걸릴 확률이 높고, 위암 역시 음주 중 흡연을 하면 장수하는 사람들 보다 3배나 발병 위험이 높다.  

<도움말  :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병원  심재종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