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눈에 비친 어른들의 '술'은 어떤 것일까? 지난달 27일 보건복지가족부 선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병원·다사랑한방병원이 개최한 초등학생 미술대회에서 최고상에 '음주운전'이 당선됐다. 이밖에도 이 날 대회에 참석한 30여 명의 어린이들은 한결같이 "술=너무 무서워요"를 표현해냈다.
해맑은 아이들 눈에 비친 '술' 그림과 함께 올바른 술문화를 알아본다.
△ 아빠 무서워요~ ‘끔찍한 음주운전’ 표현
술에 흠뻑 취한 두 대의 차가 충돌하여 불꽃이 크게 일고 한 가족이 목숨까지 잃었다.
심사를 맡은 다사랑병원의 전용준 원장은 "TV나 각종 미디어를 통해 음주운전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모습을 흔하게 봤던 어린이가 자신의 아빠, 엄마도 술을 먹고 운전해 큰 음주운전사고를 낼까바 걱정스러운 마음을 표현해냈다"고 말했다.
이 어린이의 걱정처럼 음주운전은 절대 금물이다. 특히 집에서 기다리는 자녀나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린다면 절대 음주운전하지는 못할 듯.
사람의 인체는 음주를 하게 되면 알코올 성분이 중추신경을 억제하여 판단을 흐리게 해 교통사고를 유발한다. 운전자들은 앞차의 제동 등이 점등되는 것을 보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데 정상 시에는 약 0.7초, 음주운전 시에는 약 1.2초가 걸려 추돌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야간의 경우 혈중 알코올농도 80mg /100ml에의 음주 운전시에는 어둠에 대한 적응장애와 주의표지판 등 여러 자극에 대한 식별장애가 오고, 장시간 주의집중이 어렵게 된다. 또한 100mg/100ml은 사고 가능성이 평소보다 10배 정도 증가하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아빠 또 먹어요? 술 먹는 아빠 보며 눈물
알코올의존증을 표현한 그림이다. 심각한 음주문제로 병원에 입원한 그림이다. 그런데 입원한 환자의 손에는 여전히 술잔이 들려져 있는 모습이다.
그 옆에 앉아 있는 딸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한마디 한다. "아빠 또 먹어요?"
아래 그림들 역시 술에 대한 행복하지 못한 기억들을 그려냈다.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어휴~ 어지럽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해가 떠있는 낮에도 술을 마시는 남자를 보고 주위사람들이 모두 인상을 찡그리는 그림도 있다.
전용준 원장은 "술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나타낸 작품들이다. 술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어 술을 마시는 사람은 모두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는 식"이라고 말하고 "부모가 먼저 술로 인해 나쁜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고, 적당히 절주 금주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자녀들도 닮아서 행동할 것"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