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날씨가 점점 차가워지면 부모는 아이들이 밖에서 놀지 못하게 단속한다. 하지만 집안에만 있는 아이들이 갑갑해하면 이를 보는 부모님들의 마음 또한 편치만은 않다. 이럴 때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뛰어 놀 수 있는 실내놀이공간을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신나게 놀고도 아이들의 마음속에 환경에 대한 메시지도 남길 수 있는 '업그레이드! 코코몽 녹색놀이터 체험전'이 11일 개관했다.
'냉장고 나라 코코몽'의 캐릭터들의 등장 |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기획전에서 개최한 이 체험전은 지난해 3월부터 EBS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애니메이션 '냉장고 나라 코코몽'의 캐릭터들도 등장한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캐릭터와의 단순한 만남이 아닌, 온난화가 시작된 냉장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어린이들의 손발동력을 사용한 신나는 체험이다. 이 놀이는 '씽씽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스토리가 있는 놀이체험전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마치 만화 속 냉장고 나라에 놀러온 것 같이 느껴진다. 코코몽 캐릭터를 그대로 재현한 그 자체로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캐릭터와 스토리의 세계에 빠져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린이들에게 장황한 설명 대신 스토리와 체험을 통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녹색 메시지를 전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캐릭터 체험전시회와도 차이점을 둔다.
하지만 스토리와 캐릭터만이 전부가 아니다. 어느 전시장에서도 보기 힘든 20여 개의 다양한 체험공간과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수십 가지 손발동력 체험기구들은 과연 말로만 '놀이터'가 아니었음을 확인시켜준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뛰놀 수 있도록 체험물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놀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여 신나게 놀면서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체험기구로 가득 꾸며져 있다.
어린이들의 놀이기구가 풍성하다 |
손으로 페달을 돌려 레일 위를 달리는 손동력 기차, 5m 높이의 타워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냉기 슬라이드, 원목으로 만든 물고기를 낚는 얼음호수 낚시터는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크고 작은 볼을 하늘로 띄우고 땅으로 튀기며 노는 냉기볼 놀이터와 앞뒤로 움직이는 스탠드 바이크를 타고 경주하는 코코몽 레이스, 볼록하게 솟은 초록동산 위로 올라가며 놀다 보면 어느새 아이들의 이마에는 땀이 맺혀있다.
4세 이하 유아들을 위한 에어바운스 놀이터 등도 갖춰져 있어 다양한 연령층의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임을 알 수 있다.무대 위에서 즐겁게 춤추는 코코몽, 아로미, 두리, 케로의 캐릭터들의 공연은 이 체험전의 백미일 것이다. 평소 텔레비전에서만 볼 수 있었던 캐릭터들이 어린이들의 눈앞에서 춤을 출 때 느껴지는 생동감은 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감동이다.
한편, 어린이들이 많이 방문하는 체험전시장으로 위생관리에 철저하다. 입장 전 발열체크로 체온이 37.8도 이상인 사람들은 출입이 제한된다.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일일 2회 체험 기구에 항균 소독을 하는 등 안전한 체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쟁기념관에서 함께 볼 수 있는 '롤링볼뮤지엄' 또는 '별난물건박물관'과의 패키지를 이용하면 세개 전시를 20,000원에 체험할 수 있으며, 전쟁기념관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므로 겨울방학 때 특별한 일일 체험 코스를 만들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