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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들도 울화병에 걸린다?

성직자들도 울화병에 걸린다는 것을 아는가. 마음이 힘든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해주는 역할을 자처하지만 정작 스스로는 풀어낼 곳이 만만치 않다. 종교적으로 승화시키려고 애쓰지만 그들 또한 신체의 고통을 느끼는 인간이다.


배를 촉진해 질병을 찾는 부천한의원 노영범 원장은 "실제 성직자들은 어떤 질병보다도 울화병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며 "홀로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상담해주고 마음을 써주느라 정작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가 없어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화병은 울증과 화병을 합한 말로, 울화가 진행되면 기운이 위로 뜨고 혈액과 체액 흉부와 머리에 압력이 높아지면서 가슴과 머리가 답답해지고 괴로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주인공 '선덕여왕'이 비담에게 "눕기만 하면 가슴이 초초 하게 뛰고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한 증상이 바로 울화병이었다.


노영범 원장은 "특히 울화병 환자들은 배를 눌러보면 공통된 증상을 알 수 있는데, 간이 위치한 오른쪽 갈비뼈 아래를 누르면 저항감이 심하고 명치끝부터 오른쪽 갈비뼈 아래까지 팽만감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조증형 화병' 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과 함께 배 가운데를 손으로눌렀을 때 맥박과 비슷한 파동이 눈으로 보일만큼 세게 느껴진다.
일단 화병에 걸리면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등산, 걷기, 자전거 타기 등 하체운동을 많이 해서 상체에 몰린 기운을 내려줘야 한다. 약을 쓰는 것도 그 다음이다. 노 원장은 "울화병은 치자와 검정콩을 메주처럼 발효시킨 약재인 '향시'가 간 기능을 좋게 만들어 좋다"고 말했다.


향시는 검정콩을 씻은 후 뽕나무를 달인 물에 불려 삶은 다음 24시간~30시간 정도를 발효시킨 후 일주일간 숙성시켜 만든다. 발효한약이면서도 그 자체가 단백질이기 때문 에 간의 대사에 필요한 효소의 활성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울화병을 풀어내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