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 버냉키 연준 의장 |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RB) 의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버냉키 의장 연임과 관련한 인준안 표결을 실시해 찬성 16표, 반대 7표로 연임안을 통과시켰다.
상원 은행위는 연임안이 가결됨에 따라 버냉키 의장의 재임 인중권고안을 상원 전체회의로 넘겼으며, 내년 1월 중 전체회의에서 표결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번 은행위의 표결은 당론과는 무관하게 의원들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이뤄졌으며 야당인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의원 가운데에서도 반대표가 나왔다.
앞서 공화당 짐 버닝, 리처드 셸비 의원과 무소속이지만 친 민주당 성향의 버니 샌더스 의원 등은 버냉키 의장이 경제 위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고 대형 금융회사들을 형세로 지원했다며 인준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4년전 상원 은행위의 인준 표결에서 반대표가 1표에 불과할 정도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것에 비해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버냉키 의장의 연임 인준을 지지하는 분위기여서 전체회의 표결도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내년 1월 31일로 첫 임기가 만료되고, 상원 전체회의에서 재임 인준을 받으면 임기가 4년 연장된다.
한편, 지난 16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버냉키 의원을 선정했다.
타임은 버냉키 의장이 30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맞아 대공황 당시 연준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면서도 돈의 공급을 대폭 늘리고, 은행의 파산을 막으면서 경제가 악화되는 것을 막아낸 '유능한 은행가'라며 선정이유를 밝혀다.
지난 1927년부터 실시된 타임의 '올해의 인물' 선정에 연준 의장이 선정된 것은 버냉키 의장이 처음이다.